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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빙하 속 매장된 시신 속속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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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50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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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실종자도 점점 발견되는 추세 

기후변화로 인한 빙하 감소로 과거에 산에서 실종되었으나 시신을 찾지 못한 등반가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최근 스위스의 명산 마터호른(4,478m)에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수년 전에 사망한 시신이 발견됐다. 스위스 발레주 2019년 3월 28일 스키를 즐기던 중 실종된 당시 63세의 남성 시신이었다.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시신과 소지품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지난 7월 29일에는 스위스 체르마트의 테오둘 빙하 일대에서도 오래된 시신이 발견됐다. 1986년 실종됐던 독일인(당시 38세)이었다. 2022년 9월에는 발레주 코흐바시 빙하에서 1974년 실종된 영국인(당시 32세)의 유해가 발견됐고, 2017년에는 역시 발레주에서 시신 세 구, 프랑스 몽블랑 일원에서 한 구가 각각 발견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오래된 유해가 발견돼, DNA 감식을 통해 1970년 마터호른을 등반하던 일본인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스 발레주 일원에서만 1925년부터 2017년까지 실종된 사람은 총 306명, 몽블랑 산군에서는 최소 160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다. 빙하가 녹으면서 시신은 빙하 끝자락보다는 빙하 표면 위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근 시신의 잦은 발견은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 스위스의 취리히 연방공대 에릭 매너펠트 박사팀의 연구에 따르면 1931~2016년 사이 스위스 전역의 1,400여 빙하가 절반가량 줄어들었다고 한다. 기록적인 여름 기온을 기록한 2022년 한 해에만 빙하 총량의 6%가 줄어들기도 했다.



유사한 시신 발견 사례는 히말라야에서도 종종 있었다. 2018년에는 1988년 네팔의 푸모리(7,161m)를 등반하다가 실종된 아이슬란드 등반가 2명의 시신이 빙하 자락에서 발견됐다. 2016년에는 1999년도에 중국 시샤팡마(8,027m)를 등반하다가 눈사태 사고로 실종됐던 유명 등반가 알렉스 로우, 데이비드 브리지즈의 시신도 발견됐다.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한국인 등반가도 시신이 발견된 사례가 있다. 2008년 네팔 안나푸르나 일원의 히운출리(6,441m)를 등반하다가 박종성(당시 42세), 민준영(36세) 두 명이 실종됐다. 10년이 지난 뒤인 2019년 8월, 현지 주민이 산 아래 빙하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소식을 접한 당시 원정대 관계자와 유족은 현지로 찾아가 시신을 수습했다. 지난 2021년에는 파키스탄 브로드피크 인근에서 1999년 7월 이 봉을 등반하다가 실종된 허승관(당시 27세) 씨의 시신도 발견됐다. 소식을 들은 고인의 지인이 방문해 시신을 수습했다.

히말라야나 알프스 등 해외의 산을 등반하다가 추락이나 눈사태 사고 혹은 단순 실종돼 아직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한국인 등반가는 대략 50명 정도로 추산된다. 1971년 마나슬루를 오르다가 크레바스에 추락한 김기섭, 이듬해 같은 산에 올랐다가 김 씨의 형제인 김정섭·호섭 씨 등 한국인 대원 5명과 셰르파 10명이 눈사태로 사망하는 대참사도 있었다. 그 외 1992년 네팔 푸모리에서 서성수, 서영덕, 김백균 3명, 1996년 브로드피크에서 한동근, 양재모, 임순택 3명, 1999년 안나푸르나에서 지현옥, 2011년 역시 안나푸르나에서 박영석, 강기석, 신동민 등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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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마터호른을 등반하다 사망한 일본인 시신이 착용했던 신발이 2015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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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스위스 발레 주의 한 빙하에서 경찰이 오래된 시신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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