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조차 안 한 실종 셰르파 6일 만에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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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해발 7,600m 지점에 밀집한 등반가들. 사진 펨텐지 셰르파.
“에베레스트 등반 인원 제한해야” 셰르파들도 규제 도입 찬성
2026년의 봄 에베레스트 등반 시즌이 끝나면서 여러 논란이 불거졌다. 우선 등정자 수는 총 1,010명으로 단일 시즌 사상 최대였다. 특히 중국 쪽 등반이 이번 시즌 전면적으로 금지된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다. 네팔 정부는 총 492명의 외국인에게 등반 허가를 발급했다. 허가 발급을 통한 세수만 110억 원에 달한다.
에베레스트 등반 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도 활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정작 현장에서는 인원 제한을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32번째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카미 리타 셰르파는 “이번 시즌 사람이 너무 많았다”며 “인원 제한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등정자가 집중된 5월 20일과 21일에는 정상부의 비좁은 힐러리스텝 구간에 인원이 몰리면서 이곳을 지나는 데 3시간이나 소요됐다고 한다.
이번 시즌 에베레스트 사망자는 총 3명이었다. 3캠프까지 물자를 운송하던 20세의 청년 셰르파 1명이 추락해 사망했고, 이어 정상에서 하산하던 인도인 2명은 고산병이 발발해 그중 한 명은 힐러리 스텝 근처에서, 다른 한 명은 2캠프까지 하산한 뒤 각각 사망했다.
이번 시즌 에베레스트에서 가장 논란이 된 사건은 힐러리 다와 셰르파(52세)가 실종 7일째에 스스로 길을 찾아 내려온 일이다. 힐러리 다와는 폴란드 등반가의 가이드로서, 5월 28일 늦은 시각 등정한 뒤 이튿날 함께 하산하던 중, 해발 7,600m 부근에서 뒤처졌다. 그런데 같은 날 1캠프까지의 쿰부아이스폴 구간 루트 보수 일정이 마무리되어 공식적으로 등반시즌이 종료됐고, 31일에는 사다리 등 루트가 전면 철거됐다. 그런데 폴란드 등반가와 다른 가이드는 하산했지만, 힐러리 다와에 대한 수색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해당 대행사가 영세 소규모 업체이기도 하고 다른 등반가나 가이드가 주변에 없기 때문이었다. 이에 다른 대형 대행사에서 6월 3일 헬기 수색을 시도했으나 자취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6월 4일 힐러리 다와가 베이스캠프까지 스스로 걸어 내려왔다. 하산하던 중 1캠프 아래 크레바스에 빠져 이틀 동안 그곳에 있었는데 겨우 힘을 모아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고락셉(5,150m)까지 도움을 받아 하산한 뒤 그곳에서 헬리콥터 편으로 카트만두로 후송되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를 두고 헬기구조 및 수색이 벌어지지 않았다며 상업등반대의 현실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네팔 언론 <에베레스트 크로니클>은 “다와의 생존은 에베레스트 산업의 현실을 보여준다. 헬리콥터 지원받지 못해 누군가가 거의 사망할 뻔했는데, 일부 셰르파들은 귀족처럼 호화를 누리고, 가난한 이들은 소모성 노동력으로 취급받는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내려온 힐러리 다와가 음료를 마시고 있다. 사진 SP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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