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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최고봉 침보라소 오른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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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3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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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는 허가 못 받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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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보라소 정상에 올라선 휴머노이드 로봇 펨바. 


휴머노이드 로봇이 남미의 고산에 올랐다. 지난 6월 5일, 중국의 유니트리사에서 개발한 G1 로봇 ‘펨바’가 에콰도르의 고산 침보라소(6,263m) 정상에 올랐다. 이 등정 기록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최고 높이 도달 구간이다. 펨바는 키 1m 27cm에 무게 35kg의 로봇으로, 경사도 30도까지는 직접 오를 수 있고 그 이상 가파른 구간에서는 인간이 로프로 당겨주거나 들어올려야 했다. 등반 시간에만 총 16시간이 소요됐다. 1박 2일 만에 오를 수 있었다.


이 원정은 미국의 ‘지올로직 돔’이라는 비영리 단체에서 추진했다. 침보라소를 오른 이유가 단순 퍼포먼스 때문은 아니다. 저압, 저온의 극한 환경에서 로봇 운용을 실험하는 필드 테스트가 목적이었다. 원정대는 침보라소를 오르며 매우 높은 고도에서 배터리 소요 비율부터 관절 작동 반응 시간 변화까지 로봇의 구석구석을 점검했다. 이런 필드테스트의 목적은 장차 로봇을 폐기물 수집, 빙하 탐지, 환경 자료 수집, 수색구조 작업 등에 활용할 수 있으리라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올로직 돔 설립자 파블로 벌랑가 보마레는 고정 카메라와 센서를 설치해 두는 기존 방식이 비용도 많이 들면서 고정된 지점만 관측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고, 그런 면에서 로봇이 훨씬 이득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마레는 과거에 세계야생동물기금(WWF)에 관여하기도 해서 그쪽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G1 로봇은 2024년 5월 출시된 모델로, 가격은 로봇 시장에서는 저렴한 편인 22,000,000원(99,000위안)이다.


이번 침보라소 등반에서 기술공학적으로 발견된 문제는 ‘체온’이었다. 차가운 게 아니라 뜨겁다는 게 문제였다. 로봇의 관절을 움직이는 전기 모터에서 발열이 일어나는데, 보통은 주위 공기로 열이 발산된다. 하지만 기압이 해수면의 절반에 불과한 해발 6,000m에서는 습도가 줄면서 냉각 효과가 급감한다. 따라서 기온이 영하 20도인데도 과열이 심각한 문제다. 원정대 연구팀의 해결책은 특수 제작 냉각 의류였다. 주요 부분에서 열을 배출할 수 있는 통풍 장치가 달린 의류다.

저온으로 인한 문제도 있었다. 유니트리사는 지난 2월 영하 47.4도의 극저온 환경에서 펨바 로봇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여부도 테스트했다. 중국 신장 지방에서, 가로 186m 세로 100m 면적의 설원에 2026 동계올림픽 마크를 직접 걸어서 그렸다. 총 130,000보를 걸었다. 저온에서 배터리 작동이 원활하지 않기에, 연구팀은 배터리 단열 보관 장치, 배터리 예열 루틴을 도입해 대처할 수 있었다.


이번 침보라소 원정이 끝은 아니다. 세계의 3대 최고봉을 모두 오르는 ‘트리플 크라운’ 계획을 추진 중이다. 3대 최고봉이란, 지구 중심점에서 가장 멀리 솟은 산(침보라소), 바다 바닥에서 가장 높이 솟은 산(하와이의 마우나 케아 화산, 4,207m), 그리고 에베레스트(8,849m)이다. 


원래 이번 봄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도했으나 네팔 당국에 휴머노이드 로봇의 등반에 관한 규정이 없어 허가받을 수 없었다. 에베레스트는 네팔-중국 국경에 있어서 첨단 공학 장비의 사용이 법적으로 규제가 많다. 지올로직 돔은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에 펨바의 등반을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르면 오는 가을이나 겨울에 에베레스트를 오를 수도 있다. 단, 펨바를 에베레스트 정상이 아니라 4캠프(7,920m)까지만 오른다. 배터리, 관절 움직임, 환경 영향에 견디는 정도를 측정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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펨바 로봇이 영하 47도까지 내려간 중국 신장 지방에서 2026 동계올림픽 마크를 설원에 그렸다. 사진 유니트리 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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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받아 침보라소를 등반하는 로봇 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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