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여전히 펜과 잉크로 등반개념도 그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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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3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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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도 아닌 펜으로 자신감 있게 그려야 진정 아름다운 작품 기대
영국의 등반개념도 삽화가 필립 깁슨이 ‘손으로 직접 그리는 등반 개념도’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해 화제가 됐다. 오늘날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에 등반 선을 직접 그려 넣는 일이 가능하지만, 깁슨은 기술이나 AI가 도저히 그려낼 수 없는 ‘등반의 시선’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사진은 오히려 지형의 세부 특징을 드러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특히 등반 개념도라면 일단 현장에서 등반을 직접 해 봐야 그 특징을 포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상지에 대한 다른 설명에 의존하기보다는 일단 직접 가서 얻은 첫인상이 개념도의 특성을 살리는 데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림은 현장에서 그린다. 추위나 비로 고생도 많았고, 시야를 가리는 나무 때문에 많이 옮겨 다니기도 했다.
고령의 깁슨은 여전히 펜과 잉크로 암벽의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그림 그리는 전자 기기가 출현한 지 40년이 넘었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그리는 것이야말로 그림이 어떻게 그려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말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나가게 되는 비결이라고 했다. 그리고 지울 수 있는 연필 대신 한 번 쓰면 지울 수 없는 펜으로 그릴 때 더 신중하게 그릴 수도 있으며, 그러기 위해 대상을 매우 긴밀하게 주목해서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빛과 그림자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므로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등반가로서 크랙이나 오버행, 아레트 등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자신만의 그림자 넣는 기술을 창안했다고 한다.
영국 버치트리월 암장의 블랙락 구역 개념도를 그린 그림. 빛의 방향과 무관하게 버치는 암벽의 경사도와 굴곡을 등반가의 시선에 맞춰 그리는 방법을 창안했다. 이미지 필 깁슨.
현장에서 스케치한 밑그림(위 작은 그림)을 토대로 스튜디오에서 작업 중인 필립 깁슨. 사진 필립 깁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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