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클라이밍, 2030 프랑스 동계올림픽 정식종목 선정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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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클라이밍, 2030 프랑스 동계올림픽 정식종목 선정 불발
글 오영훈 / 국제교류이사
아이스클라이밍이 2030년 프랑스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에 최종적으로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국제산악연맹을 중심으로, 대한산악연맹(KAF)을 포함해 각국의 산악연맹들이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쳤는데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
동계올림픽 정식종목 선정은, 프랑스 올림픽 위원회(NOC)가 종목을 추천하면 IOC에서 승인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최종 결정 시한인 6월 초 프랑스의 NOC가 추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NOC는 서한을 통해, "아이스클라이밍이 동계올림픽에 부족하다는 게 아니고, 반대로 아이스클라이밍은 산악 환경과 밀접함을 잘 보여주고 있고, 국제적으로 더 지평을 넓히고 있으며, 이 종목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음을 충분히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산악연맹(UIAA)은 이 결정에 대해 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동계올림픽 정식종목 등극은 아이스클라이밍 발전의 일부에 지나지 않다면서, 앞으로 이 종목의 발전을 우선시하며 노력을 계속 경주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UIAA의 <월드아이스클라이밍> 위원회의 조앤 캐릴리스티븐슨 위원장도 성명을 내고, "아이스클라이밍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새로운 대회 장소 발굴, 청소년 부문 확대,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에 주력할 것이며 이는 곧 2026-27년 시즌에 반영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대한산악연맹(KAF) 또한 2011년부터 경상북도 청송군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청송 얼음골에 전용 경기장을 설치하고 매년 국제산악연맹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로 인해 한국의 아이스클라이밍 엘리트 부문 실력이 세계 최상위권을 항상 유지할 수 있었고, 국내 일반 빙벽등반도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결정은 물론 다소 아쉽지만, 아이스클라이밍 종목의 발전을 위한 대한산악연맹의 노력은 변함 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한국은 매서운 겨울을 수양과 극복의 환경으로 여기고 도전해 왔습니다. 일찌기 1929년부터 원산에서 국내 최초 스키클럽이 결성되었고, 1929~30년에는 한국 최초로 동계등반이 금강산에서 감행되었습니다. 분단 이후로는 한라산과 지리산에서 이미 1940년대 말에 동계등반을 감행했습니다. 1960년대부터는 설악산의 여러 빙벽에 눈길을 돌려 빙벽등반을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 말 장장 320m의 토왕성폭포 빙벽의 초등을 둘러싼 뜨거운 경쟁은 고난도 아이스클라이밍 발전의 서막이었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에는 그 수직 빙벽에서 이미 단독등반, 단독 등하강 등반, 최단시간 등반 등의 경쟁을 산악인들이 스스로 일구어 나갔지요. 그게 세계 최고 수준의 난이도 등반을 배태하고 있었음은, 1998년 1월 미국 '동계X게임' 빙벽경기에 출전했던 정승권이 2등을 차지하며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부터는 전국 총 20여곳에서 매년 5개소 이상 인공빙벽장을 조성해, 자연환경의 제약을 극복하고 더 높은 가능성을 모색해 왔습니다.
지금의 엘리트 아이스클라이밍 대회는 물론 기존 산악계의 활동과는 크게 분지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한국 산악계의 오랜 역사 속에 누적된 두터운 공동체 활동 속에서 출현했다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대한산악연맹에서 이 대회를 키워나가려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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