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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설립 계획 두고 벌어진 지자체-주민 갈등.. ‘공원은 환경 파괴’ 대 ‘보존을 위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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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18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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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새로 신설될 계획 중에 있는 스윗워터 레이크 주립공원을 둘러싸고 큰 논란이 벌어졌다. 스윗워터 레이크는 자그마하면서도 무척 아름다운 호수이고 인근에는 수십여 가구가 거주하는 조그만 지역주민 공동체가 있다. 이 호수는 현재 주 정부 소유다. 2021년 10월, 콜로라도 주지사가 이 호수 일대를 주립공원으로 설립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러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된 이유는 공원이 설립되고 관련 설비가 개발되면 늘어난 방문객들로 인해 생태계를 비롯해 마을 공동체, 지역문화 등 주위 환경이 파괴될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주변에는 적지 않은 수의 건물이 100여 년 전에 지어졌는데 공원이 설립되면 이들이 허물어질 것도 우려하고 있다. 당국에서는 이와 같은 주민의 우려는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적당한 수준 이하를 유지하는 ‘보존을 위한 개발’이라는 논리를 펼치며 설득하는 중이다. 실제로 수년 전에 호수 주위 토지를 원래 소유하던 이가 매각에 나섰을 때, 이 부지가 생수 회사 공장, 별장촌, 골프장 등으로 활용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주민들은 ‘호수 구하기’라는 구호 아래 자체 모금에 나섰으나, 필요한 토지 구매 비용인 3백5십만 달러(47억 원)에 못 미치는 1백만 달러(14억 원)밖에 모으지 못했다. 이때 주정부가 나서서 토지를 구매했다. 


당시 주민은 주정부가 해당 부지를 보존하려는 의도라고 여겼다. 하지만 주정부는 이를 공원으로 개발시키고자 했고, 대다수 주민이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다만 주정부는 공원 설립 시에도 하루 최대 방문객 수를 250명으로 제한하고 신규 건물도 지역의 과거 색채를 그대로 연계해 건축하는 등 최소한의 개발이라면서 그게 이 호수를 지키는 길이라고 주민을 설득하는 중이다. 앞으로 여러 차례 공청회와 온라인 의견 접수,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2025년 상반기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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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워터 레이크 주립공원 설립에 주민이 반대하고 나섰다. 사진 레이첼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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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워터 레이크 호수 전경. 사진 레이첼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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