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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대행사 상품 된 "히말라야 초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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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1,64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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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기록가, “귤이 사과 흉내 내기” 비판


네팔 히말라야에서 원정대행사가 주관해 성공한 초등반을 제대로 된 등반 기록으로 인정해 줄 수 있을까? 


이미 네팔 히말라야에서 ‘초등’이란 원정대행사에서 주관하게 된 지 오래다. 대행사는 정부에 등록된 봉우리 중 아직 미등정인 봉우리를 선정해 고객을 모집하고, 고소적응을 시킨 뒤, 셰르파들을 미리 보내 로프를 고정하고 캠프를 설치하고 마지막으로 대원들을 등반시키는 것이다. 


지난 10~11월, 미국의 <매디슨마운티니어링>사에서는 네팔의 한 5~6천 미터 급 봉우리에 원정대를 파견했다. 그리고 이 산을 이름 업는 무명봉이라고 소개했다. 


대원들은 먼저 인근 아마다블람을 등반해 고소순응을 마쳤다. 이어 셰르파들이 나서서 대상 산에 고정로프, 고소캠프를 설치했다. 대원들은 헬리콥터로 이동해 와서는, 한 차례 12시간 등반으로 정상을 등정하고 내려왔다. 등반루트 거리는 1,400m, 난이도는 5.6~5.8급이었다고 한다. 


<매디슨마운티니어링>에서는 2017년, 2018년에도 각각 타르케캉(6,710m), 눕라캉(6,861m)을 헬리콥터를 이용해 산기슭까지 이동한 뒤 초등에 성공했다. 


등반 뒤 등반기록가들 사이에 불만이 나왔다. 


<히말라야데이터베이스>의 리처드 샐리스베리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하단부 빙하지대를 넘어간 것은 용인될 수 없으므로 이 초등 기록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8000ers.com>의 대미언 길디는 이번 원정대가 오른 봉우리는 1954년 이미 등정되었고 이름도 있는 봉우리라면서, 대행사가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상업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획책이라고 비판했다. 


헬리콥터를 타고 다니고, 충분한 산소도 이용하고, 고정로프를 대량으로 이용하고 가이드가 장비를 운반해주고 등반 결정까지 해 주면서 초등 등의 기록을 주장하는 이런 등반들은 마치 사과를 흉내 내려는 귤처럼 ‘아류’라고 비판하면서 <히말라야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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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마운티니어링> 원정대에서 지난 11월 오른 네팔 봉우리의 등반 루트. 사진 매디슨 마운티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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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한 봉우리에 올라 초등이라고 즐거워 하는 매디슨마운티니어링 대원들. 사진 매디슨 마운티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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