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달성 위한 쇼” 에베레스트 최초 전구간 스키 활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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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북벽에서 스키 활강하는 중인 짐 모리슨. 이미지 내셔널지오그래픽.
에베레스트 남면, 북벽 각각 스키 활강 성공
지난가을에 에베레스트에서 대단한 스키 활강이 두 건 있었다. 하나는 미국인 짐 모리슨(50세)이다. 10월 15일 에베레스트 북벽의 혼바인 쿨와르를 경유해 스키활강에 성공했다.

에베레스트 북벽의 혼바인 쿨와르 루트 표시. 사진 애니멀 드 루타.
대원 11명이 함께 등반해 올라 로프를 고정했고, 모리슨은 인공산소를 흡입하며 정상에 선 뒤 바로 활강했다. 이 루트로는 2002년에 마코 시프레디(프랑스)가 스노보딩 활강을 시도했으나 추락사해 악명 높은 구간이다. 모리슨은 표고차 3,650m를 스키 활강해 내려왔다. 중간의 암벽 크럭스 구간에서는 스키 활강을 중단하고 로프 하강하는 수밖에 없었다.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스키 활강을 시작한 안드르제이 바르기엘. 사진 이스트 스튜디오.
다른 한편으로 안드르제이 바르기엘(폴란드)은 에베레스트 남면에서 스키 활강을 성공했다. 최초로 정상부터 베이스캠프까지의 스키 활강이었다. 한편 이에 대해 이탈리아의 유명 산악인 한스 카멀란더(68세)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다한 상업주의를 비판하고 나섰다. 카멀란더는 과거에 라인홀트 메스너와 함께 대단한 등반을 많이 펼친 인물이다. 에베레스트 최단 시간 등정 기록도 10년 동안 보유했었다. 2001년에는 K2에서 스키 활강을 시작해 내려가는데 당시 한국의 동국대팀 대원 박영도가 8,000m 지점에서 추락하는 것을 눈앞에서 보고는 스키를 벗고 도전을 그만두어서 “사려 깊은 선택”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카멀란더는 1996년에 에베레스트 북면 7,700m에서 스키 하산을 시작했는데, 눈이 없어 드러난 짧은 바위 지대에서 스키를 벗었기에 에베레스트 최초 스키 활강이라는 타이틀은 돌아가지 못했다.
바르기엘이 자신의 이번 활강이 “최초”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카멀란더는 그런 식의 주장이 결과에만 얽매이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게다가 바르기엘은 정상 등반 당시 셰르파 12명과 동행했고, 대규모 베이스캠프 지원팀이 받쳐주고 있었으며, 미로 같은 쿰부아이스폴 구간에서는 드론이 앞서 날면서 길을 안내해주기도 했다.
카멀란더는 이런 기록 주장이 ‘쇼’라면서, “오래 지난 뒤에 이런 식의 쇼를 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며, 그럼으로써 “등산이 해를 입고 모든 게 희석된다”고 비판했다. 바르기엘의 대규모 원정대를 두고는 그 자체로는 대단할지 몰라도 “최고 수준의 등산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일갈했다. 수많은 에베레스트 기록 등정 중 하나일 뿐인 “순전히 놀자판 등산”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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