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알프스 산행 준비 요령 - 이탈리아 매거진 <il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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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알프스, 어떻게 산행을 준비해야 할까?>
작성자: 국제교류위원 김혜경
어떻게 산행을 준비해야 할까? 준비는 선택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이탈리아의 산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알프스, 돌로미티, 아펜니노 산맥 등 저마다의 매력을 지닌 산들은 수많은 이들을 유혹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위험도 함께합니다. 산에서 구조 활동 종사자들이 오래전부터 지적해 온 공통점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산(#montagna) 에서 구조 활동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최근 몇 년간 통계에 의하면 이탈리아에서 발생하는 산악 사고의 상당수는 '준비 부족'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장비와 준비 없이 산에 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종종 사람들은 위험이 철로 길이나 암벽 등반 같은 활동에만 존재한다고 믿고, 숲속 오솔길을 걷는 산책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최근 구조대장 마우리치오 델란토니오 (Maurizio Dellantonio)씨의 보고에 따르면, 6월 21일부터 7월 23일 사이에 산에서 사망한 83명 중 대부분이 일반적인 등산객이었다고 합니다.
준비 부족은 단지 본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산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부적절한 준비로 인해 구조 자원이 소모되고, 기본적인 주의 만으로도 피할 수 있었던 구조 요청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위험이 있습니다. 관광이 증가하고 도시의 기온이 점점 더 올라가면서, 알프스권의 산들로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조차도 시원한 공기를 찾아 산으로 향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내용은 이탈리아 매거진 <il Post>의 2025년 8월 3일자 기사를 우리말로 옮긴 것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p/DM2G1w9iJz_/?igsh=bTN5dm85OXJ6Z3I1
제목: 산행을 가장 잘 준비하는 방법과, 위험하거나 긴급한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려드립니다.
●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신체 조건과 준비 수준을 평가.
자신의 한계를 평가할 때는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다른 사람의 목표를 따라하거나 자신의 능력과 맞지 않는 목표를 기준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이 평가는 같이 산행을 떠나는 그룹 전체에도 적용되어야 하며, 경로의 선택은 거리, 고도 차이, 지형의 종류에 따라 그룹 전체의 평균적인 준비 수준에 맞춰야 하고, 가장 경험 많은 사람 한 명만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 가능한 한 계획을 세우고, 대안도 마련
경로를 정한 뒤에는, 산책로 상태를 확인하고 최신 지도를 확보해야 합니다.
(종이든 디지털이든 상관없음) 이것은 특히 산행 중 방향을 잃지 않고 길을 찾기 위해서 중요합니다.
또한, 중간에 있는 대피소나 피신처 위치를 미리 파악해, 날씨 변화 등의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 기상 상태를 철저히 고려해야 합니다
기상 조건 확인은 매우 중요합니다.
날씨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을 경우, 산에 가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날씨 예보가 아무리 정확 하더라도, 산에서는 예측이 어렵고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대체 경로나 활동 계획도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예: 다른 경로, 쉬운 활동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나 안전상의 이유로 초기 계획을 포기해야 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 입니다.
● 신발
산에서 걷기 위해서는 트레킹 용 양말과 신발이 필요합니다. 이런 신발은 깎아낸 듯한 밑창(접지력 있는 밑창)이 있어서 걸을 때 안정감을 주고, 바위나 다른 표면과의 충돌에서도 발을 보호해줍니다. 운동화나 스니커즈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밑창이 조각되어 있고, 발을 잘 감싸주는 적절한 신발을 신는 것은 부상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벗어 나기도 쉽게 만들어 줍니다.
● 신발 점검
단지 집에 트레킹 신발이 있다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산행을 계획하기 전, 신발 상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신발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도 손상될 수 있으며, 특히 너무 뜨거운 장소에 보관하면 쉽게 망가집니다. 또한 너무 습한 곳에 보관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이는 신발 밑창 재료의 부식이나 분해를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장거리나 여러 날에 걸친 산행을 계획 중이라면, 물집 방지용 패치(방수 밴드)**를 챙기는 것도 좋은 팁입니다.
● 복장
겹겹이 입고, 기능성 복장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두꺼운 후드티나 일반 옷은 피해야 하며, 기능성 복장은 더위를 피하고, 갑작스러운 비나 추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많은 돈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산행을 위해 설계된 복장을 갖추는 것입니다.
비를 대비한 방수 자켓과 보온용 은박 담요(‘메탈린’이라고도 불리는 이소서믹 담요)**도 비상 상황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 그 외에 챙겨야 할 것들
중간에 물 공급지나 휴식처가 없다면, 물을 부족하게 갖는 것보다 넉넉히 챙기는 게 낫습니다,
특히 더운 날에는 더욱 중요합니다. 모자(베레모)**는 열사병이나 일사병을 예방하는 데 필요하고,
선글라스는 눈을 보호해주며, 자외선 차단제는 햇볕에 의한 화상을 막는 데 유용하지만 과하게 바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유용한 물품은 조절 가능한 트레킹 스틱입니다.
종종 전문가용이라고 오해되지만, 사실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도움이 되는 도구입니다.
● 구조 요청하기
산에서 긴급 상황 시 구조 요청을 위한 전화번호는 112번, 또는 대체로 118번입니다.
국립 산악 및 동굴 구조대(CNSAS)는 이탈리아 알파인 클럽(CAI) 및 관광부와 협력하여 GeoResQ라는 앱을 개발했습니다. 이 앱은 인터넷 연결이 제한된 지역에서도 (신호만 있다면) 자동으로 기기 위치를 포함한 구조 요청을 전송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 구조 비용
일반적으로 이탈리아의 구조 서비스는 국가 보건 시스템(S.S.N.)이 부담합니다.
하지만 다음 지역에서는 —발레다오스타, 피에몬테, 롬바르디아, 트렌티노알토아디제, 베네토 —입원이 필요 없는 구조 요청이거나, 실제 위험이나 건강상 이유가 아닌 구조 요청일 경우 일정 비용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각 지역은 서비스 비용을 자율적으로 책정합니다.
● 사고방식 바꾸기
– 로베르토 볼자(Roberto Bolza),이탈리아 국가 산악·동굴 구조대 부회장은
“구조대원, 등산가, 전문가들이 모두 동의하는 중요한 점은, 단순한 산책 수준의 산행이라도 산에 가는 것은 다른 장소나 활동과는 다른 태도와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장비나 도구를 준비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을 제대로 쓸 줄 알아야 하고, 어떤 것들은 손재주나 경험이 요구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가장 흔한 실수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는,휴가가 단 1주일뿐인 관광객들이 날씨가 좋든 나쁘든 모든 걸 소화하려 하고,
그렇지 않으면 휴가를 낭비했다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돌로미티에서 활동하는 알프스 가이드 루카 발라타(Luca Vallata)씨는,
“가장 이해시키기 어려운 점은, 산은 일상생활과는 다른 ‘시간 감각’을 가진다는 사실입니다.
조건이 맞지 않으면 가지 말아야 해요.” 등산, 암벽 등반 등 다양한 활동에는 다양한 난이도가 존재하며,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고, 경험이 없다면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경험이 부족한 사람에게
경험이 충분하지 않다면,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중요한 조언은 더 경험이 많은 사람과 함께 산행을 나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상황에 맞게 적응하는 법을 배우는 것, 그리고 필요할 때는 뒤돌아갈 줄 아는 용기를 갖는 것입니다. 계획을 포기하는 법을 모르는 것은 심지어 숙련된 등산가에게도 치명적인 한계가 될 수 있습니다.
산행의 시작은 발걸음이 아니라, 준비에서 시작됩니다.이탈리아의 산은 아름답지만 예측 불가능합니다.
충분한 준비와 올바른 태도는
단순히 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연을 존중하고 함께하는
방식입니다.
장비보다 중요한 건 판단력이며,
목표보다 더 중요한 건
무사히 돌아오는 것입니다.
산을 사랑한다면, 그만큼 자신과 타인을
지키는 준비도 꼭 함께하세요.
◎ 이탈리아 산행 전 필수 체크리스트
▲ 산행 전 준비 사항
▲ 계획과 정보
• 산행 지역의 날씨 예보 확인 (3BMeteo, Meteo.it 등)
• 산행 경로와 고도차, 거리, 노출 구간 확인
• 최신 지도 확보 (종이 지도 또는 앱, 예: Komoot, AllTrails)
• 경로 내 대피소(Rifugio), 휴식처, 급수 포인트 위치 확인
• 대체 경로(Plan B) 준비
• GeoResQ 앱 설치 및 테스트 완료 (다운로드)
▲ 팀 구성 확인
• 동행자의 체력 및 경험 수준 파악
• 가장 경험 적은 사람 기준으로 경로 설정
• 필요 시 가이드 동반 또는 로컬 구조 규정 확인
▲ 개인 장비 체크
▲ 기본 장비
• 접지력 있는 트레킹화 / 부츠
• 트레킹용 양말 (여분 포함)
• 기능성 복장 (겹겹이 착용 가능하도록)
• 방수 재킷 / 윈드브레이커
• 여분 옷 / 체온 유지용 레이어
• 보온용 은박 담요 (isotermica/metallina)
▲ 보호 및 보조 장비
• 모자 (햇빛 차단용)
• 자외선 차단제 (SPF 30 이상)
• 선글라스 (고산 자외선 차단)
• 트레킹 스틱 (조절 가능형)
• 헤드랜턴 또는 손전등 (예비 배터리 포함)
▲ 영양과 수분
• 충분한 물 (날씨 따라 1.5~3L)
• 에너지바, 건과일, 견과류 등 고열량 간식
▲ 응급용품
• 기본 구급약 (밴드, 소독제, 지혈제 등)
• 물집 방지 패치 (방수 밴드 포함)
• 휴지/물티슈, 개인 위생용품
• 휴대폰 충전기 또는 보조배터리
☎️ 구조 및 통신 대비
• 휴대전화 완충 및 SIM 수신 가능 여부 확인
• 구조 요청 번호 확인:
◦ 112 (유럽 공통)
◦ 118 (이탈리아 응급의료번호, 일부 지역)
• GeoResQ 앱 실행 테스트 완료
• 구조 요청 시 사용할 예상 위치 이름 / 경도 위도 미리 메모
▲ 마지막 마음가짐
• 상황에 따라 일정 포기 또는 귀환 결단 가능하다고 인지하고 있음
•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스스로와 동행자에게 공유함
• 내 산행이 구조 자원을 소모하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다는 점 인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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