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프돔, 100년 넘은 쇠줄 난간 철거 논란 .. 같은 구간에서 반복되는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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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24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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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3일,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명소인 하프돔(2,694m)에서 정상부 쇠줄 난간 구간을 등반 중이던 대학생 그레이스 롤로프가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미끄러져 추락해 사망했다. 그러면서 쇠줄 난간의 존치 여부에 다시 한 번 논란이 일었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사고자의 부친은 쇠줄 난간을 제거하고 더 안전한 시설물로 교체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같은 의견은 과거에도 간간이 있었다. 이 구간에서만 2006년부터 현재까지 7명이 사망했다. 2023년에는 3명이 추락했는데 다행히 3명 모두 목숨을 건졌다. 같은 지점에서 유사한 사고가 계속 발생하니 시설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반복됐다.
하지만 공원 당국을 포함해 전문가들은 이에 부정적이다. 프리솔로 등반가로 이름난 알렉스 호놀드는 <아웃사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쇠줄 난간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프돔 등산은 사람들에게 인생에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된다. 프러포즈도 하고 시신의 재를 뿌리기도 한다.”면서 그 난이도가 주는 가치를 강조했다. 특히 호놀드는 “산을 완전하게 안전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프돔의 쇠줄 난간 구간은 총 60m에 경사 45도로 전형적인 계단 수준인데 바닥은 그냥 암벽이다. 3~4m 간격의 쇠줄 기둥이 있는 곳에만 널빤지로 가로대가 설치되어 밟을 수 있다. 이 쇠줄 난간은 1920년 시에라클럽이 처음 가설했다. 그 뒤로 쇠줄, 기둥, 가로대는 꾸준히 보수가 이루어졌으나 기본 형태는 그대로다. 인파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자 공원 당국은 일일 등반 인구를 225명으로 제한했다.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하프돔 쇠줄 난간 등반 관련 다양한 정보와 주의사항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여름에는 오후마다 폭우가 올 수 있는데 이를 간과하는 사람이 많아 사고가 잦다고도 경고하고 있다. 다른 등반가 한스 플로린은 “문제는 쇠줄이 안전하냐의 여부가 아니라, 비가 내릴 때 쇠줄 난간에서 생존할 수 있느냐의 여부”라고도 했다.
하프돔 정상부에 설치된 쇠줄 난간을 사람들이 등반해 오르고 있다. 사진 루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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