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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등반 영웅 니르말 푸르자, 성추행 논란.. 무허가 등반, 고정로프 절단 등 구설수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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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16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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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출생 영국 국적의 니르말 푸르자는 8천 미터 14좌를 단 6개월 만에 완등한 뒤로 세계적 명성을 얻어 왔는데, 최근 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가장 큰 일은 성추행 사건이다. <뉴욕타임스>에서 5월 31일자 기사로 피해자를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히말라야 등반에 고객으로 나섰던 ‘미스 핀란드’를 수상하기까지 했던 로타 힌차와 미국인 의사인 에이프럴 레오나도다. 힌차는 2023년 카트만두에서 업무와 관련해 만났을 때 푸르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고, 레오나도는 2022년 K2 원정 당시 성추행이 있었다고 했다. 힌차는 “여성 등반가에게 위험한 것은 단순히 낙석이나 눈사태만이 아니다”고도 했다. 이 기사는 킬리안 호르넷, 애드리언 벨린저 등 유명 등반가들이 소셜미디어에 인용하면서 무척 많은 사람의 호응을 받게 됐다. 푸르자와 경쟁 관계에 있는 서구 업체들도 이에 동조했다. 네팔의 한 국회의원까지 가세해서 “현재 영국 시민권자인 푸르자가 네팔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입국을 금지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푸르자는 ‘엘리트익스페드’라는 가이드 업체 대표이자 등산복 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또, 그리벨, 나이키에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도 있고, 레드불 후원 선수 중에 최고급 지위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영국의 러프버러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도 수여 받았다. 


스웨덴의 등반가 엠마 스벤손은 이에 관해 그리벨사 회장에게 푸르자의 일을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리벨 회장은 답변으로, “입증되지 않은 단순한 고발만을 따라서 누군가를 처단할 수는 없다”면서, 이는 “유명세의 값”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다른 논란도 있다. 푸르자의 회사인 엘리트익스페드의 원정대 대원들이, 에베레스트 옆에 있는 링트렌(6,713m)의 등반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에베레스트 쪽으로 등반해 3캠프까지 올랐다는 ‘무허가 등반’ 지적이다. 게다가 푸르자 본인이 헬기를 이용해 에베레스트 2캠프까지 올랐다는 지적도 있다. 에베레스트에서는 등반 목적으로 헬기를 이용해 오르는 것이 금지되고 있다. 이에 엘리트익스페드 측에서는 즉각 반박문을 냈다. 즉 인근 로부체(6,119m) 등반을 나선 고객들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훈련을 시키는데, 이곳에서 체류하기 위한 목적으로 링트렌 허가를 받았으며, 이들이 현장에서 에베레스트 등반을 원해서 급하게 다른 대행사의 허가 신청에 끼워 에베레스트 허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푸르자가 헬기로 2캠프까지 오른 것은 맞지만, 구조 목적으로는 헬기를 이용하는 것이 허용되며 푸르자는 심각한 의료 상황이 발생한 대원이 있어 이를 점검하고자 2캠프로 올랐다고도 했다.


한편 푸르자의 팀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향할 때 앞서간 누군가가 발코니(약 8,400m)에서 100m 아래 부근의 고정로프를 절단했다고 하는 소동도 있었다. 5월 26일에 푸르자는 이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업계 현장의 나쁜 정치” 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전날 에베레스트를 등반했던 파이어니어어드벤처 팀에 따르면, 로프가 3~4m 잘린 구간이 있긴 하지만 평탄하고 쉬운 구간이라 로프 없이도 쉽게 지나칠 만한 구간이라고 했다. 이를 당국에 보고하지 않고 굳이 소셜미디어에 올려서 네팔의 명성을 또 한 번 깎아내린 일에 대해 푸르자를 비판하기도 했다. 네팔 관광성은 로프에 이상이 없는데 잘못된 정보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니르말 푸르자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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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말 푸르자. 사진 니르말 푸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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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바라본 링트렌(제일 좌측)과 에베레스트 서릉(우측 솟은 봉우리) 전경. 사진 팀 심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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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말 푸르자의 성추행 의혹을 다룬 뉴욕타임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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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의 8,300m 지점(주황색 원)에서 로프가 절단되었다는 소동이 있었다. 이미지 파이어니어 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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