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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인종차별의 과거 정리하는 이탈리아 산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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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2,01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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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출당한 유대인 회원들 후손에게 명예 회원증 수여 

이탈리아 산악계에서는 과거 청산이 한창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시즘이 무르익으면서 이탈리아에는 극단적인 인종주의 정책이 펼쳐졌다. 1938년 ‘인종수호법’이 시행되면서 아리아 인종이 아닌 이들 특히 유대인 계열은 이탈리아 산악회 회원권이 박탈되게 되었다. 그로써 수백 명이 회원 자격을 상실하게 됐다. 동시에 이탈리아 산악회 이름도 더 이탈리아 본연의 모습처럼 들린다는 이유로 ‘이탈리아 산악센터’로 단체명을 바꾸기도 했다. 동시에 민주주의도 사라졌다. 산악회에서 운영하던 산장들의 관리자 임명도 중앙에서 지명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산장들 이름도, 유대인 등반가 이름을 딴 산장은 모두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이런 이탈리아 산악계의 인종말살의 어두운 과거는 그간 공개되지 않고 있다가, 2020년 역사학자 로렌조 그라시가 ‘이탈리아 산악센터 오로비지부의 유대인 회원 축출’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그 일부가 공개됐다. 곧 이탈리아 산악계에 큰 반향을 이끌었고, 지난 2023년 1월 25일, 이탈리아 산악회 로마지부는 당시에 회원자격이 박탈됐던 회원들의 후손들에게 회원증을 다시 수여하는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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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대전 시기 인종차별로 회원자격이 박탈됐던 회원의 후손에게 이탈리아 산악회에서 회원증을 다시 수여하고 있다. 사진 루치오 비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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