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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많아지는 파타고니아 등반 사망사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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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1,70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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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열악한 구조 체계 지적

남미 파타고니아 등반 시즌에 최소 5명이 사망하면서 파타고니아 등반에서 최근 고조되는 위험성이 새로이 조명됐다. 극지방에 가까워 기후가 극단적으로 불안정 한데다가, 기후변화로 인해 등반 여건이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파타고니아 인근 마을인 엘찰텐에는 경험 많은 등반가로 구성된 소규모 자치 구조대가 있으나 업무가 과중하고 헬리콥터도 없다. 멀리 떨어진 지역에 군 헬기가 있어 가끔 구조에 동원되지만 롱라인 구조 설비는 갖춰지지 않았다. 지난 20년 동안 120건의 구조 활동 중에 83%가 헬기 없는 구조였다. 따라서 구조 요청이 오면 인근의 다른 등반가들에게 구조 참여 연락이 가는데, 이들은 무척 피곤한 상황이거나 해당 지역에 관해 잘 모르는 채 구조에 나서기도 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다. 


지난 12월 초에는 스위스인 1명이 세로스탄다르트(2,730m) 등반 도중 사망했고, 12월 25일에는 미국인 1명이 아구하기요메(2,579m) 등반 중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유가족은 시신 수습을 위해 기금모금 중이다. 1월 19일에는 스페인 등반가 2명이 피츠로이(3,405m)에서 눈사태에 휩쓸려 크레바스에 추락해 실종됐다.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찾지 못했고 눈사태 위험이 커 수색을 종료했다. 2월 초에는 아르헨티나 1명이 세로모초(3,131m) 암벽등반 도중 낙석을 맞고 사망했다. 사실상 날씨가 좋았던 시기마다 최소 1명씩 사망한 셈이다. 피츠로이를 등반한 제이슨 쿡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는 “사망사건 빈도, 산이 녹아내리는 정도를 따져볼 때 여기서 등반하는 것은 거의 자살행위나 가깝게 느껴진다.”면서, 이 정도의 심리적 부담감을 주기적으로 겪으며 등반하기는 어렵다며 더 이상의 등반을 포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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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고니아의 최고봉인 피츠로이 일대 전경. 사진 토도르 보지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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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세로토레에서 지역 구조대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구조 활동 중이다. 사진 토마스 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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