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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등반 마치고 헬기로 구조되어 황금피켈상 본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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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1,57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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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황금피켈상 수상자가 주목된다. 수상자는 2021년 등반대 중에서 두 팀이다. 하나는 남미 파타고니아에서 피츠로이 산군 10개 봉을 단독으로 종주한 숀 비야누에바 오드리스콜(벨기에)이다. 


비야누에바는 2020년 파타고니아에 왔다가 코로나19로 발이 묶였다. 내내 그곳에서 지내기로 결정했고, 이듬해인 2021년 2월 5~10일에 오랫동안 계획한 단독등반을 감행한다. 피츠로이 산군 종주는 2014년 미국의 토미 콜드웰, 알렉스 호놀드가 성공해 그 이듬해 황금피켈상을 수상했다. 비야누에바는 거의 전 구간을 로프를 사용하는 단독등반 방식으로 올랐다. 그러나 험한 등반으로 로프는 여러 차례 잘려나가 가까스로 등반을 완성할 수 있었다. 


심사위원단은 높은 등반 기술력과 집중력 외에, 코로나19라는 난관과 등반 중에는 로프가 손상되고 확보물을 분실하는 상황에도 낙관적으로 사태를 해결해나갔던 점에 큰 점수를 주었다.


다른 수상팀은 파키스탄 사라그라르 북서봉을 초등한 그루지야의 아르칠 바드리아슈빌리, 바카르 겔라슈빌리, 지오르지 테프나즈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이 봉우리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에 솟은 산으로, 80년대 초에 등반이 된 후로 찾는 이가 거의 없었다. 


그루지야팀은 9월 3~10일에 등반거리 2,300m를 최고난도에 속하는 ED2급 등급으로 등반해 올랐다. 심사위원단은 미등봉에 미등반된 벽을 통해 오른 모험심, 소규모에 순수 알파인스타일, 고소에서의 고난도 기술적 등반 등이 황금피켈상 기조와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심사위원 특별상이다. 안나푸르나 3봉(7,555m) 남동릉을 초등한 니키타 발라바노프, 미카일 포민, 비아체슬라브 폴레자이코 등의 우크라이나 등반대가 이 상을 수상했다. 


안나푸르나 3봉 남동릉은 여러 팀이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고난도 루트다. 우크라이나 팀은 등반과 하산에 장장 19일이 소요됐다. 


대단한 모험심과 고난도 기술력을 보여주는 등반이었는데, 심사위원단은 한 가지 문제로 본상에 못 미치는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을 결정했다. 이유는 등정 후 악천후와 기술적 어려움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서벽 이스트안나푸르나 빙하로 내려섰는데, 그 뒤에 헬기를 불러 철수했기 때문이다. 


이 빙하 아래는 산사태가 많이 발생해 접근이 까다로운 곳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 심사위원단은 ‘정상보다 등반 방식이 더 중요’하고 ‘자연에 대한 존중’ 또한 황금피켈상의 기조라면서, 최근 헬기를 이용한 이동이 네팔에서 빈번한데 이는 고산 환경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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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3인조가 초등한 안나푸르나3봉 남동릉 전경. 사진 우크라이나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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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비야누에바 오드리스콜이 성공한 피츠로이 산군 단독 트래버스 루트. 사진 롤란도 가리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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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지야 3인조가 초등한 파키스탄 힌두쿠시산맥의 사라그라르 북서벽. 중앙에 쌓인 눈을 따라 오른 뒤 상단부 대암벽에서 여러 날을 걸려 완등할 수 있었다. 사진 아르칠 바드리아슈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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