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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마나슬루 ‘진짜 정상’ 오르기 위해 7백 명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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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1,48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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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가을에는 네팔 마나슬루(8,163m)에 전례 없이 많은 사람이 등반을 시도했다. 외국인 등반가는 예년의 두 배인 404명이었다. 네팔인 가이드 300명 등 총 700명 정도가 등반했다. 


이 중에는 최근 등정을 주장했던 많은 이들이 진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는 검증이 이어지면서 재차 등반 시도에 나선 사람이 많았다. 또 가을에는 몬순 영향이 적어 마나슬루 등반이 적기다. 


그러나 폭설과 악천후가 계속되면서 눈사태가 여러 차례 덮치면서 사상자가 여럿 생겼다. 추가 눈사태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고 원정대들 대부분이 정상을 포기하고 철수했다. 몇몇 팀들은 정상에 올랐다.


가장 큰 화제는 미국의 유명 산악스키 선수인 힐러리 넬슨(49세)의 사망 사건이다. 넬슨은 40여 차례 원정을 다닌 등반가이면서 고산 스키활강에 독보적인 경지에 오른 인물이다. 2012년에는 여성으로서 최초로 에베레스트와 로체를 24시간 안에 올랐고, 2018년에는 로체 정상에서 2캠프까지 처음으로 스키활강에 성공했다. 노스페이스 후원 선수단 대표이기도 하다.


9월 26일 오전, 넬슨과 넬슨의 남자친구이자 등반 동료인 짐 모리슨은 마나슬루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스키로 갈아신은 둘은 활강을 시작했다. 모리슨이 앞서고 넬슨도 곧 뒤따랐다. 작은 눈사태가 생겼는데 넬슨이 여기에 휩쓸리며 넘어지고는 남면 좁은 설사면으로 추락했다. 등반 루트와 반대 방향이었다. 모리슨은 넬슨의 추락 방향으로 따라가지는 못했고, 같은 날 구조 헬기를 이용해 수색을 벌였다. 사흘 뒤인 9월 28일 넬슨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시신은 카트만두로 운구해 화장했다.


9월 27일에는 3~4캠프 사이인 해발 7,300m 부근에서 두 차례 큰 눈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가이드였던 아눕 라이(34세)가 사망했고 많은 이들이 부상을 당했다. 10월 3일에도 1~2캠프 사이에서 눈사태로 다와 츠링 셰르파가 사망했다. 10월 2일에는 베이스캠프에도 거대한 눈사태가 닥쳐 텐트 30여 채가 파손됐다. 사상자는 없었다.


한편 대만 여성 등반가 그레이스 쳉은 베이스캠프~정상까지 무산소로 13시간 만에 주파하는 속도 기록을 수립했다. 산소통을 쓰는 셰르파 3명이 동행하긴 했다. 10월 3일 저녁 6시 30분에 출발해 이튿날 아침 7시 30분에 정상에 섰다. 쳉은 여성 8천 미터 14좌 완등 속도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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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로체에서 스키활강 당시의 힐러리 넬슨. 사진 닉 칼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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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저녁 베이스캠프를 출발하기 직전의 그레이스 쳉(우)과 니마 겔젠 셰르파(좌). 사진 돌마아웃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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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슬루 베이스캠프를 덮치는 대형 눈사태. 사진 타시 락파 셰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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