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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미치는 유네스코 브랜드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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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미치는 유네스코 브랜드의 무게


2025년 12월 30일

글 알레산드로 칼비(기자)

번역 김혜역 (대한산악연맹 국제교류위원)



관광부 장관 다니엘라 산탄케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대단한 기회”가 될 것이며 “수백만 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녀의 열정을 고려하면, 최근 몇 달간 이어진 논란—점점 더 침투적이고 파괴적인 관광의 과잉 때문에 이탈리아의 산악 지역을 오래도록 괴롭혀 온 문제로, 결국 돌로미티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해 달라는 요구로까지 이어진 논쟁—을 장관이 놓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지난여름, 돌로미티 고개 보전위원회에 모인 일부 호텔 경영자들은 “아마도 돌로미티 유네스코 인정을 포기할 때가 왔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인정이 “엄청난 피해”를 낳았다는 것이다. 접근이 쉬운 “지리적 지역”에 “엽서 이미지에만 매달린, 피상적이고 겉치레에 불과한 세계적 명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남티롤 알프스협회(Alpenverein Südtirol) 회장 게오르크 지메오니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산을 보호하는 표식”으로 환영받았던 유네스코 인정은 오히려 “순수한 마케팅 도구”가 되었다. 이미 2024년에 이탈리아 알프스클럽(CAI) 회장 안토니오 몬타니도 유네스코 “브랜드”를 포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돌로미티 사례는 1945년 문화를 통해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 유네스코의 보호 체계에 일정한 한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유일한 사례가 아니다. 유네스코는 관광이 아니라 보전을 촉진한다. 그러나 문화·자연 유산 목록에 올려 보호하려는 바로 그 장소들이, 역설적으로 그 표식을 품질 보증 마크처럼 추적하는 관광에 휩쓸리는 일이 잦다. 이는 이를 마케팅 도구로 전락시키는 지방 행정과 경제 주체들의 부추김 속에서 벌어진다.


이처럼 로마의 유니텔마 사피엔차 대학교 유네스코 석좌가 2023년에 시작한 연구에 따르면, 2024년 이탈리아의 유네스코 등재지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7.3퍼센트 증가한 반면, 비등재지 방문객 수는 3.2퍼센트 감소했다. 숙박 일수도 마찬가지로, 유네스코 등재지에서는 2023년 대비 14.8퍼센트 증가한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증가율이 2.5퍼센트에 그쳤다.


또한 2024년 연구에 따르면, 유네스코 등재지는 2001년부터 2022년까지 유럽연합 국가들의 관광 동향에 영향을 미쳐 방문객 수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고, 마케팅과 홍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만 일부 관찰자들은 유네스코 체계 편입과 방문객 증가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정타


“이 주제에 대해서는 수년간 연구와 분석이 발표되어 왔습니다.” 유네스코 유산 전문가인 연구자 레미 와코뉴는 이렇게 설명한다. 관광과 유네스코 프로그램 사이의 연관성이 분명하더라도, “유산 유형과 맥락의 다양성은 단순한 인과관계로 축약하지 말 것을 시사한다.” 그 이유로 그는 “후보 등재가 이미 진행 중인 관광 개발 정책의 틀 안에서 국가들에 의해 추진된다”는 점을 든다. 요컨대 “유네스코 등재가 과정의 본질을 바꾸지는 않지만, 규모를 키우는 효과는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토리노 대학교 경제학과의 엔리코 베르타키니는 이 체계의 문제점을 분석하며, “세계유산 목록에 오르면 국제적 미디어 노출은 늘지만, 관광 흐름이 직접적으로 증가하지는 않는다”는 연구들이 존재함을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해당 유적지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되는 곳들 중 하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수치를 넘어, 유네스코 체계에 편입되는 것은 문화적 차원에서도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마르코 데라모는 의미심장하게 *유네스코사이드(Unescocidio)*라는 제목의 에세이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오르는 것은 한 도시의 결정타”이며, “장소의 유일성을 보존하려는 시도의 의도치 않은 결과는 비장소의 창출”이라고 주장했다. 보존이란 “시간을 멈추고, 사진처럼 대상을 고정해 성장이나 변화를 차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데라모에 따르면 “그 브랜드가 찍히는 순간, 도시의 삶은 끝난다. 박제사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상태가 된다.” 그 결과 많은 도시들이 “생명 없는 판토마임이 상연되는 연극 무대”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정도까지 가지 않더라도, 한 공동체가 의존하는 유일한 자원이 관광일 때 방문객의 기대를 만족시키려는 필요성은 지역 경제의 불가피한 재편을 낳고, 주민을 위한 활동과 서비스를 희생시키며, 무엇보다 장소의 정체성을 점진적으로 침식시킨다는 점은 분명하다.


더 나아가 최근 몇 년간 확산된 관광—소셜미디어와 이미지에 의존하는 관광—은 장소를 관광객 자신의 자기표현을 위한 배경으로 취급한다. 이는 실제 장소라기보다 고정관념에 가까운 목적지를 선택하도록 부추긴다. 연구자 사라 게인스포스는 “관광적 시선은 이미 본 것을 찾는 것이며, 사회적으로 구성된 바라봄의 방식”이라고 썼다. 이 역시 관광지의 문화·경제·정체성의 획일화와 황폐화를 부추긴다.


도시를 집어삼키는 식문화


특히 이탈리아에서 이러한 현상에 크게 기여하는 요소 중 하나는 음식이다. 그래서 ‘푸디피케이션(foodification)’이라는 특정한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할 수 있다. 최근 뉴욕 타임스는 이탈리아의 여러 역사적 도심이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요리를 내는 야외 식당처럼 변했고, “진열창 뒤에서는 이탈리아 할머니 동물원 같은 연출 속에서 여성들이 탈리아텔레를 널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일부 주민과 지방 행정가들이 이런 과잉이 “이탈리아의 일부를 자기 자신에 대한 희화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버전”으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이탈리아 요리를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하는 신청을 통해 이러한 미식 집착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탈리아가 제시한 것은 “역사가 아니라 엽서였다. 아름답게 구성되고, 정교하게 조명되며, 호감을 사도록 설계된 것”이라고 파르마 대학교 경제학과의 알베르토 그란디는 가디언 기고에서 주장했다. 영국 일간지는 “관광 안내서 같은 안락한 이탈리아 요리 이미지는 기아, 이주, 혁신에 의해 형성된 역사를 가린다”고 요약했다.


결국 유네스코는 이탈리아 요리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올렸다. 물론 관광지가 아니라 문화 체계를 인정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탈리아에서의 반응—대체로 그 결정이 관광객을 얼마나 더 끌어올 수 있는지 계산하는 데 집중된 반응—은 뉴욕 타임스와 그란디의 우려가 근거 없지 않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탈리아의 여러 유네스코 등재지에 영향을 미쳐, 유엔 기구가 보호하려 했던 특성들마저 바꾸어 놓고 있다. 발 도르차, 몬탈바노 경감 드라마의 배경이 된 시칠리아, 그리고 관광 압력으로 문자 그대로 뒤집힌 로마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 피렌체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여름에는 돌로미티와 마찬가지로(비록 이유는 다르지만) 세계유산 지위 유지가 문제시되기까지 했다.


피렌체에서는 이른바 ‘검은 큐브’가 모든 논쟁의 중심에 있다. 시립극장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약 150가구 규모의 단지로, 도심 지붕 위로 솟은 어두운 상부 색채 때문에 붙은 이름이며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유네스코 보호 대상 요소 중 하나인 피렌체 역사 중심부의 건축적 일관성에 가해진 상처로 여겨졌다. 전 우피치 미술관 관장 아이케 슈미트 등도 예견했듯, 드레스덴이 다리 건설 후 세계유산 지위를 잃은 것처럼 피렌체도 그 지위를 상실할 위험이 제기되었다.


이 이야기는 오랫동안 언론을 장식했고 더 타임스에도 실렸다. 그러나 검은 큐브에서 시선을 도시의 거리로 옮기면, 그 건물이 피렌체에 미친 영향은 대량 관광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강요되어 온 조건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는 방문객들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방대한 사진들에서도 드러난다. 사진가 카밀라 파티치오니는 최근 보고서에서 “마르틴 파르는 소비사회를 사진으로 이야기했다. 이제 우리는 그로테스크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이미지 사냥이 되었고, 이제는 우피치에조차 관심 없이 두오모를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떠나는 관광객에 익숙해지고 있다.” 때로는 배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른 채 말이다.


산 로렌초 시장의 노점상들은, 이탈리아 왕국의 수도였던 시기에 조성된 중앙시장 주변에서 피사 사탑이나 로마의 밀비오 다리로 가는 길을 묻는 질문에 자주 답해야 한다고 말한다. 파티치오니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도시는 비워진다. “아름다운 엽서가 된다. 하지만 관광객 규모에 맞춘 엽서에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관광객이 없을 때는 더 나쁘다. 버려진 놀이공원처럼 보인다.”


비아 델라리엔토에서 공예품 가판대를 운영하는 파올로 라 레지나는 “관광은 중요한 자원이지만 관리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는 모든 것이 관광객을 위해 이루어진다. 우리는 양이 아니라 질이 필요하다.” 더 직설적으로는, 몇 해 전 아카데미아 미술관 관장이던 체칠리에 홀베르크가 이 도시를 “매춘부”에 비유한 바 있다.


라 레지나에 따르면 모든 것은 민박(B&B)의 확산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FUL 매거진의 편집장 프란체스코 사니는 “이미 비어가던 공간에 들어온 현상”이라고 말한다. “피렌체는 늘 관광 도시였지만, 1966년 홍수 이후 도시 이미지가 전 세계로 퍼지며 처음으로 대중관광을 겪었다. 그 시기에 장인들을 중심으로 도심에서의 첫 이탈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년 사이 현상이 폭발했다.” 사니는 이어 “르네상스 테마파크로 변한 역사 중심지와 왜곡된 부동산 시장, 그리고 외곽과 위성 도시로의 주민 축출을 낳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초래했다”고 말한다.


FUL 매거진은 이미 2021년에 “젠트리피케이션과 강제 관광화 정책의 수년간의 결과로, 관광 단일문화 설치를 위해 도시의 사회·경제적 조직 상당 부분이 해체되었다”고 썼다.


지난 25년간 도심 인구는 3만 명 이상 줄었다. 라 나치오네는 “성수기가 아닐 때 도시가 대부분 문 닫힌 집들의 집합처럼 보일 정도로 민박으로 전환된 아파트가 많다”고 전했다. 사라 푸나로 시장에 따르면 단기 임대 전용 아파트는 1만6천 가구인 반면 공공주택은 8천 가구에 불과하다. “이 현상을 규제하지 못하면 격차가 더 벌어지고 시장이 완전히 붕괴될 위험이 있다.” 이에 시는 최근 임대에 대한 더 엄격한 규정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미 도시의 정체성 자체가 부분적으로 훼손된 상태다.


후퇴


이러한 상황에서, 검은 큐브를 둘러싼 일시적 논쟁을 떠나 유네스코 웹사이트에 여전히 적혀 있는 “피렌체 역사 중심부의 도시적 상태는 거의 온전하다”는 평가는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인다. 더구나 유네스코 스스로도 “역사 중심부에 대한 많은 위협이 대량 관광의 영향과 관련돼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변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베네치아의 사례가 이를 시사한다. 유네스코에게 베네치아는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일지도 모른다.


2011년 이탈리아 노스트라는 유엔 기구에 세 차례 서한을 보냈다. 당시 베네치아 지부장이었던 리디아 페르수오크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당시의 조건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베네치아를 위험 유산 목록에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회상한다.


2014년 세계유산위원회는 대형 선박의 라군 진입 금지와 거주성 회복, 지속 가능한 관광 장려 등을 요구하며 사안을 검토했다. 이듬해 유네스코는 현장 점검을 실시했고, 2020년과 2024년에도 같은 조치가 이어졌다.


“이탈리아는 허를 찔렸다”고 페르수오크는 말한다. 당시 이탈리아는 순환제로 구성되는 21개 위원국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이탈리아가 위원회에 복귀하면서, 베네치아 보호에 대한 후퇴가 시작됐다.” 그녀는 유네스코의 두 축—파리에 본부를 둔 기술적 성격의 세계유산센터와, 목록 결정을 맡는 국가 대표들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사이의 충돌을 지적한다.


대형 선박 문제는 이러한 후퇴의 한 예다. 페르수오크는 최근 글에서 지난 10년간 “완전한 역전”이 있었다고 썼다. “라군에서 선박을 퇴출하라는 요구에서, 항구를 라군 안쪽으로 더 옮긴 것을 칭찬하는 데까지, 그리고 라군 자체의 ‘파괴’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내년에는 유네스코의 도움까지 더해져 라군이 일곱 곳이나 되는 크루즈선 접안지를 갖춘 분산 항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에 대해 페르수오크의 생각은 분명하다. “정치적 문제가 있다. 결정은 전문가가 아니라 각국 대사가 내린다. 동시에 재정 문제도 있다. 미국 같은 나라들이 유네스코를 떠나면서 재원이 줄어들고, 등재지가 늘어 비용은 증가한다. 그 결과 유네스코는 더 이상 자율적인 기관이 아니라, 자금을 대는 국가들의 눈치를 보는 처지가 되었다.”


베르타키니는 앞서 언급한 유네스코 체계의 문제를 논하며, 2010년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인용해 “원칙과 규칙이 회원국들의 이해관계 압력에 휘어지고 있으며, 등재 결정이 점점 정치·경제적 기회주의의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유산센터를 이끌었던 프란체스코 반다린은 2019년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후, “국가 간 호혜적 거래라는 이 슬픈 시장에서 유네스코의 결정기구를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그는 위원회가 “베네치아 보호 문제에 대해 완전한 무관심을 보였다”고 개탄했다.


이렇다면 유네스코 등재지의 대량 관광화가 여전히 지방 정치와 경제 주체들만의 책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들이 후유엔 기구의 작업을 지역 마케팅 도구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피렌체에서처럼—그 목적이 관광 홍보가 아니라 문화유산 보호라는 점을 잊고 있다. 그러나 관광으로 인해 베네치아 같은 도시의 조건이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유네스코가 후퇴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이 유엔 기구 자체가 문제의 일부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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