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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페라타에서 추월 괜찮다 vs 안전 수칙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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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22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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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에 초보 등산인 증가로 안전 수칙 관련 논쟁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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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첸반트의 비아페라타. 사진 리보 코후텍.


오스트리아 북서부의 산 드라첸반트(1,176m)에 있는 비아페라타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 공방이 벌어졌다. 알프스에서는 해마다 3백 명가량이 사고로 사망하는데, 특정 사건을 두고 의견 충돌이 생기는 것은 이례적이다. 드라첸반트 비아페라타는 총길이 560m에 난이도가 중급 수준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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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첸반트의 비아페라타. 사진 플로리안 뫼르틀.


지난 7월 30일, 36세 청년이 다섯 명으로 이뤄진 한 팀을 앞지르려고 확보줄을 풀고 바위벽을 오르다가 잡았던 돌이 빠지면서 추락해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였다. 이에 대해 일군의 네티즌들은 비아페라타에서는 아무리 늦게 가는 사람이 있어도 추월하려고 확보를 푸는 등 안전 수칙을 절대 어기면 안 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런 의견에 대해 많은 이들이 반박했다. 즉 비아페라타라도 일반 등산처럼 속도가 제각각이므로 추월해야만 하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고, 특히 사고가 난 지점은 난이도 A/B급으로 꽤 쉬운 축에 속해 다들 그렇게 추월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지적이다. 대신 초보자가 비아페라타에 찾아와 너무 천천히 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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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크슈피체 정상부에서 슬리퍼만 신고 가파른 비아페라타 구간을 오르는 모습. 네티즌 사이 공방이 이어졌다. 사진 마티아스 슈래더.


어쨌든 유럽 각국에서는 최근 등산 경험도 없고 지식도 없는 초보자가 무모하게 등산하는 일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8월 23일, 오스트리아의 한 등산가이드는 독일 최고봉인 추크슈피체(2,962m) 정상부의 비아페라타 구간을 슬리퍼만 신고 오르는 사람을 촬영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독일에서 가장 높은 인스타 명소”라고 비판조로 묘사했다. 그러자 1천4백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공방이 이어졌는데, 제대로 장비를 착용하고 올라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고가의 장비를 갖추고도 오히려 사고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것보다는 낫다고 하는 조롱 조의 의견도 많았다.

유사한 사례가 이어졌는데, 8월 27일에 오스트리아 최고봉인 그로스글로크너(3,798m)에서 해발 3,500m 지점의 빙설벽 구간에서 어떤 50대 남성이 반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쩔쩔매면서 등산하는 모습을 어떤 등산 가이드가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례가 있었다. 이 짧은 영상은 6만 명 이상이 시청했고 역시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다수가 해당 남성에 대한 비난이었다. 하지만 지역 등산전문지 알핀은 이를 보도하는 이유가, 특정 사람을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대신 훨씬 더 많은 일반인에게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적절한 장비를 준비하고 지식을 갖추고 등산에 임해야 한다는 점을 교육하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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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가파른 빙설벽 구간을 오르는 등산가. 사진 파울 소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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