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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산악연맹의 최근 동향 및 대한산악연맹에 대한 제언 [국제교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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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산악연맹의 최근 동향 및 대한산악연맹에 대한 제언

2024.11.11

작성자: 오영훈 (국제교류위원장/이사)


2024년 11월 8~9일 지중해의 도서국 몰타에서 국제산악연맹(이하 국제연맹) 총회가 개최됐다. 이 글에서는 당시 총회의 주요 사안을 요약하면서 국제연맹의 최근 동향을 정리했다. 국제 산악계와 관련하여 대한산악연맹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정리했다. 필자는 2021년부터 국제교류위원장으로서 대산련을 대표해 국제연맹 총회 참가 등의 활동을 해왔으며, 국제연맹에서도 2021년에 아시아대륙대표 이사로 선출되어 국제연맹 이사회 및 관련 활동에도 참가해왔다. 국제연맹의 이사 임기는 4년이며 3회까지 연임 가능하다.


국제연맹 현황

국제연맹은 총 72개국에서 회원단체는 총 94개로서 명실상부 등산, 등반에 관해 세계에서 가장 크고 전 세계적인 면모를 지닌 유일한 단체다. 국제연맹은 연간 예산이 한화 15억원 정도다. 연간 예산 규모가 60억 원을 상회하는 대산련에 비하면 무척 작아 보인다. 실질적으로 많은 인원을 동원하는 사업이 아이스클라이밍 대회 개최 말고는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산의 주된 사용처는 아이스클라이밍 대회 개최, 사무국 운영, 각종 홍보 사업 등이다. 국제연맹의 주 소득원은 회비, 후원, 훈련위원회 인증제, 안전위원회 안전라벨, 청소년위원회 등이다. 

About the UIAA - UIAA


대한산악연맹과의 관계

대산련은 국제연맹과 현재 복잡한 관계에 있다. 일단 1개국에 정회원은 1개뿐이어서, 먼저 회원 가입을 한 한국산악회가 정회원이고 대산련은 준회원(가장 큰 차이점은 총회에서 투표권이 예산 관련 항목으로만 제한됨)이다. 그런데 대한산악연맹은 국제연맹 회비에서 국제연맹과 정직하지 못한 관계에 있다. 국제연맹의 연회비는 각 회원단체의 회원 규모로 정해진다. 그에 따라 총회 투표권 종이 숫자가 다른, 철저한 개인 회원 숫자에 종속되는 민주주의 절차를 구현하고 있다. 대산련은 연회비를 줄이기 위해 턱없이 적은 회원 규모를 제출하고 있다. 그로 인해 대략 연간 수백만~천만 원 정도를 절감하고 있다. 이 점은 필자가 아는 바 국제연맹에서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명시적으로 지적된 바는 없지만 누누이 그런 사례가 있다는 정도로 언급되고 있다. 즉 모두가 아는 사실로서, 정직성을 우선시하는 서구 관행에서 필자는 상당한 부끄러움 속에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한편으로, 아이스클라이밍에서 대산련은 계속 월드컵을 개최해 왔고 게다가 한국의 영원무역이 거의 절대적인 부분의 큰 금액을 후원해 왔기에 대산련의 중간자적 역할이 중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제산악연맹은 각종 위원회 중심으로 활동이 진행된다. 


산악보전위원회

약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5~6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유엔의 환경 프로그램, 유네스코 등과 협약 관계에 있어서 나아가야 할 지점이 많고 책임이 많다. 

<지속가능성헌장: 국제산악연맹 환경 및 사회적 지속가능성의 목적과 지침들>이 이번 총회에서 제안되어 채택됐다. 20여 년 동안 꾸준한 성장 속에 만들어진 헌장이다. 이 헌장에는 필자도 감수위원으로 참가했다. 20여 쪽에 걸친 방대한 문서로서, 기후변화와 관련해 국제산악연맹과 각국 회원단체가 행동해야 할 지침 및 목적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문서다. 여기서 이 책자 내용을 정리할 수는 없으나, 향후 대산련이 꼭 참조해야 할 문서다.

UIAA publishes its Sustainability Charter - UIAA


훈련위원회

최근 수 년 동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산악인증라벨MQL(Mountain Qualification Label) 사업이 핵심이다. MQL은 각국 소속 연맹의 등산교육 프로그램을 인증해주는 제도다. 국제적으로 통일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은 아니다. 대신, 각국의 등반 환경과 전통에 맞추어 합리적이고 타당하고 안전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지를 검증해주는 사업이다. 검증을 받게 되면 해당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에게 발행되는 이수증서에 국제연맹 인증 표지도 발급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수많은 회원 연맹단체가 이를 신청해 적용받았다. 아시아로만 한정해도 홍콩, 몽골, 네팔,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이 해당 인증을 받았다. 인증을 위해서는 훈련위원회 검수 위원을 초빙해 검수 과정을 거치고, 해당 위원이 작성한 보고서로 훈련위원회에서 투표로 인증 여부가 결정된다. 소요되는 비용은 해당 검수 위원 초빙 실비, 소정의 MQL 발급 비용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대한산악연맹도 2020~23년 해당 과정을 추진했으나 당시 심한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등 내부 사정으로 인해 무산됐다. 조속히 추진해야 할 부분이다.

Training - UIAA


안전위원회

국제산악연맹 안전라벨(UIAA Safety Label) 발행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1960년대 처음 로프 인증제를 시작한 것으로부터 현재까지 카라비너, 확보장비, 확보물, 안전벨트, 헬멧, 아이스액스 등 '안전' 여부가 중요한 등산 장비에 두루 적용되고 있다. 해당 장비 생산자로서는 안전라벨을 받으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는 물론 안전 기준에 대한 외부 기관의 인증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장점이 있다. 국제산악연맹에서 오래도록 중요한 자체 수익사업이었다. 향후 제품의 수명까지 중요하게 고려하는 그린안전라벨 등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Safety Label - UIAA


의료위원회

국제연맹 홈페이지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분야가 의료위원회의 각종 보고서들이다. 성별에 따른 고소 적응 능력 차이, 아동의 스틱 사용 관련, 각종 약물과 고소적응 사이 상관관계 등등 수많은 주제의 보고서가 각국 언어로 번역되어 탑재되어 있다. 이들 보고서 작성자들은 모두 전문인들이며 관련 분야 학술지에도 해당 내용이 출판되기도 한다.

Medical Landing - UIAA


등반위원회

등반위원회는 수익 사업은 없으나 각종 선언문이나 중요 등반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제출하는 성명서 등으로 상징적인 의미에서 국제산악연맹의 중심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국제산악연맹 등반 산악 선언문>이 통과되었다. 19개월에 걸쳐 만들어진 선언문이다. 이전에 발표된 선언문들을 모두 참고했고 현안들을 고려해 총 9개의 원칙을 마련했다. 스타일과 윤리(규칙)에 가장 비중을 둔 선언문이다. 기존에 있었던 선언문과의 차이점이라면 첫째 나와 다른 종류의 등반, 다른 스타일의 등반에 대해 갖는 관용을 중시한 점이고 둘째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었다. 총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등반위원회 부위원장인 빅터 손더스(영국)는 모든 등반 스타일이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으며 존중해야 하지만, 그래도 경량스타일, 알파인스타일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필자는 최근까지 등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으며 현재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더스의 발언은 논쟁적이었고, 그런 논쟁점을 제시한 것은 바로 필자였다. 그의 발언은 현재로서는 맞는 말이지만, 과연 미래 또는 다른 국가에서도 그럴 것인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손더스는 가이드 등반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알파인스타일 등반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런 주장은 엘리트주의이고 유럽중심적이며 개인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고, 필자 역시 그런 비판이 적절하며 국제연맹에서는 그런 엘리트주의적 등반관에 함몰되어 있지 않아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경량등반과 알파인스타일 등반은 다르다. 경량등반이면서 꼭 빠르지 않은 등반도 충분히 좋을 수 있다. 가이드 등반이면서 경량으로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산에 가는 것을 개별적인 사건으로 접근하는 방식에서 나오는 한계를 지적하는 것이었는데, 이같은 필자의 의견은 등반위원회 회장의 강경한 의견 앞에 해결점을 찾지 못했고, 그게 필자가 부위원장을 사임하게 된 배경이다.

8000m Peaks - UIAA


청소년위원회

종전의 일회적인 전 세계적 캠프는 물론, 지역별로 나눈 캠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또한, 드라이툴링 캠프도 개최할 계획을 발표했다. 


*사고보고 데이터베이스

사고보고 워킹그룹에서는 각국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한 결과를 담은 각국의 온라인데이터베이스를 취합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각국의 사고 사례 및 각국의 사고사례 취합 방법을 참조함으로써 사고를 대비하는 안전 산행은 물론 각국에서 안전을 추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편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Accident Data Reporting - UIAA


<기후변화 관련>

국제연맹은 관련 프로젝트매니저 1명(캐롤 카훈카우어)을 고용해 기후변화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했다. 


*국제연맹 자체행사 탄소배출량 평가

2018년 이산화탄소 366톤이었는데 2023년에는 245톤으로 33%가 감소했다. 배출량에 영향을 끼치는 주된 요인은, 행사 장소, 참가 인원, 행사 숫자다. 큰 요인으로는 러시아 전쟁으로 아이스클라이밍 대회에 러시아인의 참가가 없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사업을 적게 벌이고 인원이 적게 참가해야 탄소배출량이 줄어드는 계산식이라면, 과연 그 반대 곧 많은 사업, 많은 참가자를 목표로 해야 하는 국제연맹으로서는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 할지에 관한 질문이 제기됐다.


*기후변화서미트

2021년 총회 당시부터 <기후변화서미트> 시간을 별도 편성했다. 총회 참석자들이 원하는 대로 3~4팀으로 나눠 토론한 뒤 주요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시간이다. 이번에는 <기후활동계획>의 4단계 기후활동기둥인 1) 관심 쏟기 2) 적응 하기 3) 감축하기 4) 교육하기 4가지 반으로 나누어졌고, 각 논의 결과는 차후 공유된다고 했다.

2024년 총회에 있었던 기후변화서미트에서는 독일산악회의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이 있었다. *독일산악회는 130만 회원 보유로 세계 최다 규모이고 국제연맹에서도 가장 많은 회비를 내는 단체다. 독일산악회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카풀, 카풀 앱 개발, 산악버스 운용, 친환경 산장 개조, 사무실 구조 개선, 탄소배출량 계산 등이다. 독일산악회의 고충으로는, 이중에서도 탄소배출량 계산이 지표가 되므로 근본적으로 중요한데 자원봉사자로서 전적으로 매달리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변화하는 정권/정세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사 비중이 달라지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고 했다. *필자는 여기에 문제를 누차 제기해 왔는데, 즉 독일산악회의 계산식에서는 장비나 의류에 관해서는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답변은, 그런 생산자는 자체적으로 다른 규정에 저촉이 되고 있으므로 산악회 차원에서 이들의 배출량을 계산에 포함하는 것은 이중 계산이라는 것이었다. 다만 여전히 이들의 탄소배출량을 산악회 차원에서 파악함으로써 등산인들의 선택에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후변화TF팀

2023년경부터 기후변화태스크포스팀이 편성되었다.  필자도 여기에 참가했으며 특히 그 산하의 <외부홍보팀external advocacy>에 참가해왔다. 거기서 1. 스스로 연구하고 2. 현명하게 이동하고 3. 함께 행동하자라는 3단계 구호를 일반 등반가에 대해 선전하는 내용으로 채택해 곧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기후변화TF팀의 주요 성취는 각국 회원단체용으로 작성된 기후활동계획Climate Action Plan의 마련이다. 다음 4단계 계획안을 구축했다. 1) 관심 쏟기 2) 적응 하기 3) 감축하기 4) 교육하기다.


<이번 총회의 주요 결정 사안들>

이번 몰타 총회의 주요 결정 사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여러 부분이 국내의 상황과는 무관한 부분이 많지만, 국제연맹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라서 자세히 기술했다.


<2025-2028 전략계획안 Strategic Plan> 안 통과

2032년 100주년을 맞는 국제연맹에서는 쇄신과 발전을 위해 다음 7가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마련, 비준했다.

1. 더 넓은 세계 대표 (100개 회원단체 이상 가맹 목표)

2. 암벽등반과 하이킹 (암벽등반과 하이킹에 중점 둔 사업 추진)

3. 아이스클라이밍 (2030년 파리동계올림픽 정식종목을 목표로 새로운 조직)

4. 우수한 안전성의 중심지 역할 (안전위원회, 훈련위원회, 법사위원회, 의료위원회 합동)

5. 훈련 및 개발 (훈련위원회 역할 강화)

6.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7. 재정 발전 (현 악화된 재정 상황 타개. 적자 연속되고 있음)


정관변경

이번 총회에서는 중요한 정관변경 사안이 있었다. 총회 출석의 2/3 찬성으로 통과되는 안이다.

1. 세계아이스클라이밍(WIC)을 별도 조직으로 구성하는 안이다. 아이스클라이밍이 국제연맹 산하에 있으나 자체적으로 독립적인 운영을 위해 결성되는 조직이다. 올림픽위원회에서는 선수들에 의한 자치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기도 해서, 새로 구성되는 집행부에는 2명을 선수들이 선출한 선수 위원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한편, 이 조직체가 향후 독립 정도가 너무 심해 운영의 폐해가 발생했을 때도 견제할 방도가 없을 것이 우려되었고, 그에 독일산악회에서는 해당 위원회 구성은 국제연맹의 이사회가 아닌 총회에서 행한다는 수정안을 내 놓았다. 이에, 이사회에서는 해당 위원회 구성은 이사회에서 담당하되 1/4분기마다 재정상황을 이사회에 보고해야 하고 또한 국제연맹 이사회가 WIC 집행부를 해임하는 권한을 추가했고, 이 최종안이 총회에서 통과되었다.

2. 회비구조 변경.

당초 1) 연회비납부 구조를 원활히 하기 위해 회원 수에 따른 연회비 내역을 조정하는 안과 2) 각국의 경제사정을 감안해 GDP를 반영해 연회비를 조정하는 안 3) 준회원의 연회비를 정회원보다 일정 비율 적게 내자는 안이 제시됐다. 그러나 1안은 회원수를 속일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는 이유로, 2안은 계산식이 복잡해 투명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이 대두됐다. 투표결과: 연기44, 기권5로 해당 안은 연기됐다.

3. 명예회원 제도 변경. 통과

4. 국제연맹의 법정(Court) 인원 증가. 세계아이스클라이밍의 구축으로 인해서 2명 충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통과됐다.


임원 선출

- 회장 1석: 피터 뮤어(캐나다). 1번째 임기를 마쳤고 2번째 임기를 지원했는데 경쟁자가 없었다. 거수 투표로 하려다가 비밀 투표를 원하는 이가 있어서 비밀 투표로 진행됐다. 총48개의 유요한 투표 중 47명 찬성 1명 반대/기권으로 재선됨.

- 집행위원회 4석: 아미트(인도), 마르틴(아르헨티나), 욜란다(네덜란드), 사레이(남아공), 마흐무드(이란) 등 5명이 지원. 49유효표 중에 사레이 31, 아미트 44, 욜란다 45, 마르틴 47표를 얻어 선출됨. 마흐무드는 20표로 미선출.

- 이사 6석(대륙대표 유럽1석, 북미1석, 일반이사4석): 쟝(프랑스), 스타인(노르웨이), 이머(아일랜드), 호세(포르투갈), 앤드루(영국)이 지원했음. 47개의 유효표. 필이 북미(46표) 대표로 선출됨. 1차 투표 결과 앤드루3, 호세4,이머6, 스타인 15, 쟝17로서 누구도 과반수 표를 얻지 못해서 1차로는 유럽 대표 선출 못함. 2차 투표로 25표를 얻은 쟝이 선출됨. 다음 진행된 일반이사 4석 선출에는 스타인, 호세, 이머, 앤드루, 마흐무드, 니마 누루 셰르파 6명이 경쟁했고, 여기서 이머, 스타인, 앤드루, 니마 누루가 당선됨.


신규 회원 등록

온두라스, 안도라, 조지아의 연맹체가 정회원을 신청했고 호주등반강사연합회는 준회원을 신청해 사전 검토 후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되었으며, 투표를 통해 모두 통과/회원 등록되었음.


향후 이사회

이사회 결정사안: 2025년 5월 대상지로 인도와 이탈리아가 지원했는데, 두 곳 모두 놓치기 어렵다는 의견이 반영되어 아래와 같이 조정 후 투표로 결정됨.

- 2025년 5월: 인도 라다크

- 2026년 5월: 이탈리아 밀라노


향후 총회

2025년 11월: 코소보

2026년 11월: 칠레 / 미국 두 국가가 지원했다가, 논의 후, 26년에 미국, 27년에 칠레로 동의하고 총회 투표로 결정됨.


*세계아이스클라이밍 위원회 선출

총회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에 별도 이사회 세션을 마련해 세계아이스클라이밍 위원회를 구성했다. 총 8명의 지원자가 있었다. 이중 기존 아이스클라이밍 거버닝그룹에서는 별도 인터뷰를 거친 끝에 4명을 추천했다. 최종 선출해야 하는 인원은 3명이다. 그에 따라 조앤(미국, 회장 2년), 에티엔(프랑스, 부회장 3년), 알렉스(루마니아, 일반 4년)이 선출됐다. 이외에 이머(아일랜드), 앤드루(영국) 2명이 선수위원으로 선수들에 의해 선출되었기에, 총 5명이 WIC 위원회로 결성됐다.

지원자 8명 중에는 한국인 1명(김병구, 현 대산련 클라이밍위원장/이사)도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 한국인이 선출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에 관한 논의가 꽤 오랜 시간 진행됐다. 청송 대회의 중요성은 물론 (주)영원무역과의 후원 관계, 아시아 지역 위원의 필요성 등이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해당 위원회에게 당면한 핵심 과제는 새로이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2030년 파리동계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편입되는 것이었다. 그에 따라 조직 구성력에 강점을 보였던 조앤, 프랑스 올림픽위원회와의 관계를 고려해 에티엔, 조직 결성 능력을 보여준 알렉스 3인이 선출되었다. 이들은 조만간 자체 위원회들을 결성할 것이며 그때에 한국인을 포함한 다른 유능한 인력을 활용할 수 있으리라고 전망됐다.


*대한산악연맹에 대한 제안점

상기한 내용 및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많은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필자는 아래 부분을 우리 연맹이 확충하고 추진해야 할 지점들로 제안한다.


1. 기후변화에 대한 본격적인 활동. 

국제연맹은 UNFCCC와의 협약에 의거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특정 정도로 감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점은 유럽 많은 나라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역시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를 감축해야 한다. 그러나 잘 알려져 있다시피 현 정부는 이 부분에 관해서는 미온적인 양상이다. 다음 정부에서는 무척 시급한 과제가 될 것인데, 그렇게 된다면 각 행정부처로 감축 정도를 파악하고 계획을 마련해 보고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그에 대한 대책은 빠르면 빠르게 수립할 수록 좋다. 국제연맹의 각종 사업은 핵심적인 지침이 될 것으로 이를 잘 이해하고 국내 사정에 맞춘 계획을 시급히 수립하기를 권장한다.


2. 아이스클라이밍의 조직력, 경기력 향상에 관한 지원 필요

2030년 파리동계올림픽에 아이스클라이밍이 정식종목이 될 가능성이 어느 정도 큰 것으로, 국제연맹 내부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주)영원무역이 국제연맹에 적극적인 후원을 해 오고 있으며 청송군의 협조로 월드컵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는, 이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연맹으로서는, 현재까지 축적된 각종 조직 역량, 루트세팅 역량, 심판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 국제무대로의 진출이 있었고, 이번 WIC 이사진 선출에서는 아쉽게도 한 명도 선출되지 못했으나, 향후 구성될 각종 위원회 활동 등에 많은 인원이 능동적으로 참가하는 게 필요하다. 연맹에서 이를 조직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선수층 강화 또한 마찬가지다. 그를 위해서라도 각종 대회 주관은 물론, 빙벽등반 전반의 현행 개선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3. 트래드등반에 대한 조직적 지원 필요

스포츠클라이밍이 아닌 트래드등반에 대한 조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번 총회에서 아시아지역 대표 이사로서 암벽등반에 관한 사례 발표로 국내에서 연례 진행되는 '트래드클라이밍페스티벌'을 발표했다. 사회자가 대산련이나 한국산악회 측의 어떤 지원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부끄럽게도 아무런 지원이 없었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트래드 등반은 위험통제능력을 등반게임 내적 요소로 가져오는 것이면서, 동시에 인간 너머 자연환경의 궤적을 찾으려는 등산의 근본적인 철학과 맞닿아 있는 행위로 보아야 한다. 그런 점에 대한 성찰 없이, 단순히 안전을 확보하고 교육생 등 참가자 인원을 늘리는 데에 주력해 왔기에 트래드등반의 여지가 국내에서는 무척 줄어들었다. 


4. 국제연맹의 각종 위원회 활동 참가 권장

상기했다시피 국제연맹은 각종 위원회 활동으로 진행된다. 누구나 아는 큰 문제는 비서구권으로부터의 참여도가 무척 저조하다는 점이다. 언어 및 회의방식 등 의사소통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가 가장 크다. 그렇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국내에서도 각 분야에 적극 참가해 활동하기를 권장한다. 단순한 개인적 활동 영역을 넘어서 등반 기술, 안전 확보, 구조 시스템, 환경 관련 문제, 등반 규칙, 아이스클라이밍 등등 전 분야에서 실질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또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외에도 서두에 언급한 국제연맹 연회비 정상화를 하루빨리 실현해야 하고, MQL도 당연히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 그외 사고데이터베이스, 각종 사고 법률 현황 데이터베이스 기여/참고 등 국제연맹의 구축된 자원을 활용하는 것도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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