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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송골매 복원한 미국 암벽등반가들.. 미국 요세미티 대암벽에서 벌어진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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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18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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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는 멸종위기종 1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시속 390km까지 낼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동물로 꼽힌다. 송골매는 절벽에 산다. 육상동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송골매의 생존을 위협하는 원인 중 하나로 암벽등반을 꼽기도 했다. 그런데 오히려 암벽등반으로 인해 송골매 개체수 복원에 성공한 특이한 사례가 있다.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대표적 등반지 엘캐피탄에서 있었던 일이다.


송골매는 20세기 중반까지는 미국 전역에 총 3,800마리가 있었다. 그러나 살충제 DDT의 사용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해, 1974년도에는 324쌍만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DDT가 매의 체내에 농축되면서 알 껍질이 아주 얇아져 부화에 거의 실패하고 마는 게 감소의 주된 원인이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는 1941년에 마지막으로 포착되었을 뿐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1978년에 암벽등반가 4명이 엘캐피탄 등반 도중 송골매의 둥지를 발견했다. 이 소식을 접한 산타크루즈 맹금류 연구회에서는 등반가를 고용해 둥지의 알을 조심스럽게 실험실로 가져오도록 한 뒤, 안전한 인큐베이터에서 부화시켜 새끼를 둥지로 되돌려보내는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이 계획으로 1,000여 마리가 성공적으로 부화했다. 둥지로 되돌려보내진 새끼는 30분도 안 돼 아비 새가 날아와 품는 것이 확인됐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이후 송골매 보호 계획에 따라 암벽등반 루트 일부를 폐쇄해 왔고 등반가들은 이에 협력했다. 루트 폐쇄도 단순히 연례적인 폐쇄가 아니라, 주기적으로 현장을 파악한 뒤 그에 적절하게 폐쇄가 이뤄졌고, 그 주변과 상공으로 헬기 접근도 하지 않도록 조치가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올해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는 총 17쌍에 새끼 25마리가 발견됐다. 2009년에는 총 8쌍뿐이었다. 2009년부터 둥지 총 51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전역으로 보면 멸종위기종인 송골매나 검독수리 산란기에 총 85~100곳의 암장이 폐쇄된다. 등반가들이 이에 전적으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 2016년에는 몬태나주 북서부에서 송골매 둥지가 단 하나 발견되었는데 그 이유로 주변 1.16㎢에 달하는 면적 및 암장 총 10여 곳에서 3월~8월 내내 등반이 금지됐고, 적지 않은 등반가들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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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송골매 개체수가 성공적으로 복원되고 있다. 사진 크레이그 히멜롸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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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암벽 옆에 둥지를 만들고 서식하는 송골매. 사진 페기 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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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등산로에 설치되어있는 송골매 보호를 위한 등반금지구역 안내 표지판을 등산객이 보고 있다. 사진 키스 월클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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