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송골매 복원한 미국 암벽등반가들.. 미국 요세미티 대암벽에서 벌어진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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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는 멸종위기종 1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시속 390km까지 낼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동물로 꼽힌다. 송골매는 절벽에 산다. 육상동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송골매의 생존을 위협하는 원인 중 하나로 암벽등반을 꼽기도 했다. 그런데 오히려 암벽등반으로 인해 송골매 개체수 복원에 성공한 특이한 사례가 있다.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대표적 등반지 엘캐피탄에서 있었던 일이다.
송골매는 20세기 중반까지는 미국 전역에 총 3,800마리가 있었다. 그러나 살충제 DDT의 사용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해, 1974년도에는 324쌍만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DDT가 매의 체내에 농축되면서 알 껍질이 아주 얇아져 부화에 거의 실패하고 마는 게 감소의 주된 원인이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는 1941년에 마지막으로 포착되었을 뿐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1978년에 암벽등반가 4명이 엘캐피탄 등반 도중 송골매의 둥지를 발견했다. 이 소식을 접한 산타크루즈 맹금류 연구회에서는 등반가를 고용해 둥지의 알을 조심스럽게 실험실로 가져오도록 한 뒤, 안전한 인큐베이터에서 부화시켜 새끼를 둥지로 되돌려보내는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이 계획으로 1,000여 마리가 성공적으로 부화했다. 둥지로 되돌려보내진 새끼는 30분도 안 돼 아비 새가 날아와 품는 것이 확인됐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이후 송골매 보호 계획에 따라 암벽등반 루트 일부를 폐쇄해 왔고 등반가들은 이에 협력했다. 루트 폐쇄도 단순히 연례적인 폐쇄가 아니라, 주기적으로 현장을 파악한 뒤 그에 적절하게 폐쇄가 이뤄졌고, 그 주변과 상공으로 헬기 접근도 하지 않도록 조치가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올해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는 총 17쌍에 새끼 25마리가 발견됐다. 2009년에는 총 8쌍뿐이었다. 2009년부터 둥지 총 51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전역으로 보면 멸종위기종인 송골매나 검독수리 산란기에 총 85~100곳의 암장이 폐쇄된다. 등반가들이 이에 전적으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 2016년에는 몬태나주 북서부에서 송골매 둥지가 단 하나 발견되었는데 그 이유로 주변 1.16㎢에 달하는 면적 및 암장 총 10여 곳에서 3월~8월 내내 등반이 금지됐고, 적지 않은 등반가들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송골매 개체수가 성공적으로 복원되고 있다. 사진 크레이그 히멜롸이트.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암벽 옆에 둥지를 만들고 서식하는 송골매. 사진 페기 셀즈.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등산로에 설치되어있는 송골매 보호를 위한 등반금지구역 안내 표지판을 등산객이 보고 있다. 사진 키스 월클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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