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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다 등반을 택했다” 일본 등반가 쿠라카미 케이타 심장병으로 사망.. 등반 중단하라는 의사 권유에 “그게 행복한 삶일까” 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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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16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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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위적인 등반가 쿠라카미 케이타가 후지산 등반 중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향년 38세. 케이타는 처음 볼더링으로 등반계에 입문했다. 이후 트래드 등반, 멀티피치 등반, 이어 해외 거벽등반으로 활동 영역을 옮겨갔다. 


케이타는 2015년에 미즈가키산(2230m)에서 ‘센지츠노루리’라는 7피치 암벽루트를 개척했는데, 5.14a급에 달하는 일본 내 최고난도의 멀티피치 루트였다. 이 루트 개척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영국의 ‘워크 오브 라이프’라는 최고난도급인 E9 6c급 슬랩 루트를 세계 5번째로 올랐다. 추락하면 큰 부상을 각오해야 하는 위험부담이 큰 루트다. 2018년에는 최초로 미국 요세미티의 대표적인 거벽 ‘노우즈’를 로프솔로 방식으로 5일 만에 올랐다. 로프솔로란 로프를 사용해 자기확보를 하며 오르는 단독등반법이다.


2021년에 케이타에게 심장병 증세가 처음 나타났다. 격한 운동을 하다가 하루 쉬는 날에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있었는데,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응급구조대가 도착해 세 번째 인공호흡 만에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병명은 운동유발 관상동맥연축 협심증. 의사는 등반을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장 심근 내 초소형 제세동기 삽입을 권장했다. 3일을 고민한 뒤 케이타는 이를 거절했다. 2022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케이타는 이렇게 말했다. “등반을 그만두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 70~80세까지 산들 그게 행복한 삶일까?” 대신 등반과 운동을 유지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심장병을 관리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고난도 볼더링, 멀티피치 등반, 단독등반을 계속 이어갔다. 그러다가 지난 6월 26일, 후지산을 친구와 함께 올랐다. 5시간가량 걸어 오르던 도중 갑자기 쓰러졌고,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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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의 엘캐피탄을 등반 중인 쿠라카미 케이타. 사진 드루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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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캠프4’ 야영장에서 피리 부는 쿠라카미 케이타. 사진 드루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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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고난도 슬랩 루트인 ‘워크오브라이프’를 등반 중인 쿠라카미 케이타. 사진 쿠라카미 케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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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라카미 케이타. 사진 사토 유수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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