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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이전에 여우 길렀던 사람들.. 남미 파타고니아의 고대 수렵채집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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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17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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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과거에는 개처럼 여우가 사람의 애완동물이었으리라는 연구가 발표됐다. 남미 파타고니아 일대인 아르헨티나 멘도사 지방에서 고고학 발굴 결과를 분석한 내용이다. 1991년에 ‘카냐다 세카’라는 발굴지에서 고대 수렵채집민 24명의 시신 일부가 발굴되었는데, 당시 여우로 추정되는 뼈도 통째로 발견됐다. 당시는 그 일대에 서식하는 회색여우로 추정됐고, 그게 왜 인간 무덤에서 함께 발견되었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았다. 아르헨티나의 진화·역사생태학·환경연구소의 신시아 C. 아보나 박사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여우는 약 5백 년 전 멸종한 ‘두시시온 아부스’라는 여우였다. 생김새는 승냥이(자칼)를 닮았다. 이 여우가 식용이라기보다는 애완동물이었다는 추정은 다음 증거로 가능하다. 먼저 뼈에는 잘린 흔적이 없었다. 또, 여우가 매장된 시기는 인간이 매장된 시기와 같았다. 의도적으로 묻혔다는 것이다. 그리고 뼈 성분을 분석해 본 결과, 사람과 여우의 주된 섭취 음식이 거의 동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이 먹이를 주었거나 음식 찌꺼기를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미 전역에서 이처럼 오래전 인간의 뼈와 여우의 뼈가 함께 발굴된 경우도 여럿 있기도 하다. 다만 당시의 애완동물 개념은 현대 애완동물 개념과는 무척 다를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 여우가 500년 전에 왜 멸종했는지는 아직 수수께끼다. 아마도 타지에서 개가 유입되면서 도태되었거나, 인간의 생활습관 변화 혹은 기후변화 등이 원인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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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돼 사라진 두시시온 아부스 여우를 재현해낸 그림. 이미지 후안더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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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뼈와 두시시온 아부스 여우 뼈가 함께 출토된 발굴지 개념도. 이미지 루시아노 프레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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