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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빙하 사라진 최초의 국가, 베네수엘라... 인도네시아, 멕시코, 슬로베니아 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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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17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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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베네수엘라가 빙하가 모두 사라지는 최초의 현대 국가가 됐다. 베네수엘라의 안데스산맥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훔볼트 빙하(다른 이름은 코로나 빙하)를 최근 과학자들이 일개 빙원(ice field)로 격하하면서 이루어진 일이다. 빙하란 ‘흘러가고 있는 넓은 빙원’이다. 즉 빙원이 빙하로 인정받으려면 일단 면적이 1제곱킬로미터 이상이어야 하고, 또 얼음 무게로 인해 형상이 계속 변하고 있어야 한다. 베네수엘라에는 2011년까지만 해도 총 6개 빙하가 있었다가 그해 5개가 사라졌다. 이에 경각심을 가진 과학자들이 훔볼트 빙하를 천으로 덮어두는 등 다양한 방책을 기울였고, 그래서 적어도 2030년대까지는 존재하리라고 보았다. 


그러나 2010년대 자국의 정치적 혼란기를 보내며 과학자들이 그다지 신경 쓰지 못했고, 엘니뇨 등 이상기후가 예상보다 자주 찾아왔다. 올해 초 측정 결과 면적이 대폭 줄었음이 밝혀졌다. 1300~1850년 기간의 소빙하기가 끝나는 무렵 빙하가 모두 사라진 국가들도 몇몇 있지만, 베네수엘라는 그 뒤 현대 국가 중에서는 최초가 됐다. 베네수엘라 뒤를 따라 아마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슬로베니아 같은 나라가 얼마 지나지 않아 빙하를 더는 찾아볼 수 없는 나라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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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당시 베네수엘라의 훔볼트 산 전경. 정상부 아래 훔볼트 빙하가 있다. 사진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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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훔볼트 빙하 전경. 사진 헨드리크 산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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