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 미터 14좌 ‘진짜’ 여성 최초 완등자 탄생? .. 중국인 동홍주안 정점 열네 곳 모두 올라…노르웨이 크리스틴 하릴라 두 번째 14좌 완등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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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성 등반가 동홍주안(42세)이 지난 4월 26일 중국에 있는 시샤팡마(8,027m) 정상에 올랐다. 공식적인 8천 미터 14좌 여성 최초 완등자다. 그간 니베스 메로이(이탈리아), 에두르네 파사반(스페인), 게를린데 칼텐브룬너(오스트리아), 오은선(대한민국) 등의 여성이 14좌 완등을 주장했으나, 국제 기록단체 8000ers.com에 따르면 이들 모두 1~3개 봉우리에서 진짜 정점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8000ers.com의 ‘진짜 정상’ 논란은 고산등반계를 뜨겁게 달구었는데, 이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유사한 기록기관인 히말라얀데이터베이스는 여전히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를 8천 미터 14좌 최초 완등자로 기록하고 있다. 8000ers.com은 메스너도 14좌 중 하나인 안나푸르나의 정점을 밟지 못했다고 하여 에드 비에스터(미국)를 최초 14좌 완등자로 기록하고 있다. 이 논란이 현재진행 중인 탓에 동홍주안의 성취에 관해서도 전적인 환호를 보내는 언론은 중국 언론을 제외하고는 없다.
동홍주안은 2012년 마나슬루를 시작으로 2013년 에베레스트에서 처음 8천 미터 정상에 오른 뒤 꾸준히 14좌를 시도해 왔다. 특이하게 외부 협찬 없이 모두 자비로 등반에 나섰다. 이중 마나슬루, 브로드피크, 안나푸르나, 다울라기리, 시샤팡마는 진짜 정상을 밟지 못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각각 두 차례씩 시도하기도 했다. 8000ers.com에서 동홍주안이 다울라기리에서 정상에 서지 못했다고 2021년 발표했을 때는 사흘을 울었다고 한다. 하지만 바로 원정대를 조직해 다울라기리 진짜 정점에 섰다. 동홍주안은 5천 미터급 산을 오른 뒤 순전한 호기심으로 점점 고도를 높여가며 등반해 나갔다고 한다. 2012년 마나슬루에서는 등반 선배인 양춘펭이 “한 나라가 진정 위대한지는 그 나라 여성의 힘에 달려있다. 당신이 그에 걸어볼 만한 것 같다.”고 말한 게 큰 자극이 되었다고 한다. 평소 과묵한 성격의 동홍주안은 각 봉우리 등정 뒤 언론에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 14좌를 마친 뒤에는 이렇게 말해 중국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모든 영광을 내 나라로 돌립니다. 중국을 사랑합니다.” 어린 딸이 하나 있는데 딸도 자신을 자랑스러워한다고 밝혔다.
지난 3년 동안 중국 영내 등반은 불가능했으나 올해 단 두 팀에게만 등반이 허가됐다. 동홍주안 외에 14좌 완등을 목표로 하는 크리스틴 하릴라(노르웨이), 소피 라보, 비리디아나 알바레스(멕시코) 등의 여성도 시샤팡마 정상에 섰다. 이중 하릴라와 라보는 시샤팡마 등정으로 13좌를 오른 게 됐다. 라보는 파키스탄의 낭가파르바트만을 남겨두었다. 라보는 프랑스, 스위스, 캐나다 3개 국적을 갖고 있어서 14좌를 완등할 경우 3개 국가를 모두 대표하는 셈이 된다.
시샤팡마 뒤 바로 초오유로 이동한 하릴라는 5월 3일 정상에 섬으로써 14좌 완등의 위업을 이루게 됐다. 동홍주안에 이은 여성 2번째다. 한편 하릴라의 등반에는 두 가지 논란이 뒤따랐다. 하나는 그동안 12좌까지 함께 했던 두 명의 가이드, 다와 옹추 셰르파, 파스다와 셰르파가 이번 중국 등반에는 함께하지 못한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에게는 중국 비자 발급이 되지 않았다면서, 하릴라가 의도적으로 14좌 완등의 영광을 자신들과 함께하지 않으려 했던 것 아니냐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하릴라는 그렇지 않다며 자신은 그 이전부터 대행사를 바꾸었다면서 반박했다.
또 하릴라는 8천 미터 14좌를 올해 안에 6개월 이내에 모두 오른다는 기록갱신을 목표로 등반 중이기도 하다. 따라서 네팔 마칼루로 즉시 이동하여 5월 13일 정상에 섰다. 다만 올해 6개월 안에 모두 오른다고 해도 하릴라의 기록이 국제 산악계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14좌 완등에 소요되는 시일 계산은 첫 등정부터 14번째 봉우리 등정까지를 계산한다. 하릴라는 2021년에 에베레스트와 로체를 올랐고, 2022년에 이 둘을 포함해 12개를 올랐으며 2023년에 시샤팡마, 초오유를 올랐으니 소요 시간은 만 2년 정도다. 올해부터 시일을 다시 측정해 기록으로 삼았던 전례는 없다.
8천 미터 14좌를 여성 최초로 완등한 중국의 동홍주안(우측). 사진 4sport.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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