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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때문에 동생 죽게 놔두었다’ 음모론 해소한 라인홀트 메스너.. 54년 만에 되찾은 동생의 신발 나머지 한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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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16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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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파키스탄의 낭가파르바트를 오르다가 실종되었던 라인홀트 메스너의 동생 귄터 메스너의 신발 나머지 한 짝이 발견됐다. 지난 3월 중순 파키스탄 등반가 리버 칸이 이탈리아로 직접 찾아와 메스너에게 이 신발을 전달했다. 이로써 라인홀트가 동생을 산에 내버려 두었다는 음모론이 54년 만에 완전히 종식됐다.


1970년의 등반은 고난도인 루팔벽을 초등해 오른 큰 업적이었다. 둘은 정상을 향해 출발했으나, 며칠 뒤 라인홀트만 살아 돌아왔다. 산을 넘어 반대쪽 디아미르벽으로 하산했다. 라인홀트는 둘이 함께 정상에 올랐는데 귄터가 너무 지쳐 가파른 루팔벽을 내려가기 힘들 거라고 판단하고는 보다 완만한 디아미르벽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극도로 지쳐 하산하는데, 어느 순간 동생이 보이지 않았다. 눈사태 흔적만 있었다. 베이스캠프에 돌아온 뒤 동료 대원 몇몇은 라인홀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대신 라인홀트가 야망이 너무 큰 나머지 귄터를 뒤에 남겨두고 혼자 정상으로 향했고, 귄터는 정상에 오르지 못한 채 루팔벽 어딘가에서 사망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 음모론은 오랫동안 라인홀트를 따라다녔다. 그런데 2004년, 수정 채취에 나선 현지인이 신발 한 짝과 뼈를 발견했다. 이 소식을 들은 라인홀트는 현지로 달려가 DNA를 채취해 가져와 검사해보니 귄터의 것이 확실했다. 이로 인해 귄터가 루팔 벽에 남아있었던 게 아니라 디아미르벽까지 왔다는 라인홀트의 말이 옳았음이 입증되었다. 그리고 귄터의 다른 신발 한 짝도 2022년 6월 디아미르벽에서 발견됐는데, 그 신발이 이번에 라인홀트에게 전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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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라인홀트 메스너.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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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귄터 메스너의 다른 신발 한 짝을 받은 라인홀트 메스너. 사진 라인홀트 메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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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인 귄터 메스너. 사진 라인홀트 메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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