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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 산의 정기 받으러 떠나는 관광객 증가.. 회오리 분출 장소 두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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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17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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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의 사막 암벽지대 세도나가 최근 ‘영성 관광지’로 큰 인기를 몰고 있다. 1950년대 뉴에이지 유행 속에 몇몇 여성들이 인근 집에서 단체로 명상하던 게 그 시초다. 세도나 일대에서 지도에 따라 4곳, 7곳, 9곳 등 몇몇 장소에서 땅의 에너지가 ‘회오리(vortex)’로 분출된다며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그런 장소로는 일몰 때 좋다고 알려진 에어포트 메사, 종 모양으로 생긴 벨 락, 햇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캐시드럴 락, 고대 거주지로 쓰였던 보인턴 캐니언 등이 유명하다. 


이 일대는 원주민 야바파이족이 백인 이주민들로부터 쫓겨나기 전까지 거주하면서 태초 기원설화 등이 얽혀 있어 신성시하던 곳이었다. 다만 그들도 회오리설을 따랐던 것은 아니다. 야바파이족은 매년 2월이 되면 강제퇴거로 인해 원주민 보호구역까지 400km를 강제 이동하던 시기를 추억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그때면 영성 관광객들이 바위 봉우리나 언덕 위에 남겨둔 수정이나 부적, 돌무더기를 치우고 제사를 지낸다.


이 회오리 지점들은 1980년에 백인 주술사들에 의해 처음 구체화됐다. 회오리는 전기/자기/전자기의 세 가지로 나뉜다. 전기 회오리는 팽창하는 에너지, 자기 회오리는 수용적인 에너지, 전자기는 두 가지 에너지가 모두 분출된다고 여겨진다. 


실제 이곳을 찾아 명상한 사람들은 이 분류보다 좀 더 다양한 체험담을 전한다. “가슴이 열리는 느낌,” “평화로운 감정,” 바위에 앉았는데도 “에너지가 온몸을 감싸서 마치 두툼한 잔디밭에 앉은 듯한 느낌” 등이다. 물론 전혀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해 실망한 이들도 있다. 그래도 주변 경관이 무척 아름다워 그로부터 감명받았다는 말을 덧붙이고는 한다. 


『회오리란 무엇인가』의 저자이자 20년 경력의 회오리 투어가이드이기도 한 데니스 안드레스는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몇몇 장소에 찾아가기만 한다면 실망하고 말 것이라면서, “열린 마음으로, 의지를 갖고 대해야 하며, 명상도 하고 단체 순례에도 참여할 것”을 권했다. 안드레스는 “‘저기가 바로 그곳이야!’라고 말하면 기분은 좋다. 하지만 회오리는 특정한 지점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그 에너지는 세도나 어디에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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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의 에어포트 메사에서 석양을 향해 앉아 명상하는 이들. 사진 제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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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의 회오리 지점으로 잘 알려진 벨 락. 사진 앤드루 파디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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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에서 진행 중인 한 단체 순례 프로그램 광경. 사진 스피릿스텝스투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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