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산악계 소식

“볼더링은 본래 위험한 스포츠” .. 스파터와 크래쉬패드 사용 강조한 미국산악회

작성자 정보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177 조회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0 댓글

본문



미국산악회의 북미등반사고사례집에서 야외 볼더링에서의 부상 사례 분석이 공유돼 주목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5천여 개의 암벽등반루트/볼더링 문제가 산재한 ‘등반 천국’이다. 지난 2023년 11월 9일, 깁슨 맥기(19세)는 함께 야영하기로 한 친구들이 도착하기 전에 먼저 혼자 볼더링에 나섰다. ‘히든 밸리’ 구역에 있는 V2급의 ‘화이트 라스타파리안’이라는 문제였다. “조슈아트리의 가장 멋진 루트 중 하나”라는 별명도 붙은 유명한 볼더다. 그러나 높이는 7.5m에 달해 볼더링이라기보다는 일반 암벽등반 루트에 가깝다. 크럭스는 4.5m 부근에 있고, 정상부에서는 맨틀링 자세로 넘어서야 한다. 미국 프리솔로의 귀재 존 배커가 초등한 문제다. 맥기는 이 문제를 예전에도 시도해 본 적이 있다. 맥기는 바닥에 크러쉬패드를 깔고 볼더링을 시작했다. 가장 어려운 ‘크럭스’ 지점은 통과했지만, 정상부 맨틀링을 넘어설 힘이 없었다. 바닥을 내려다보고 추락해도 괜찮을 거라 여기고 추락했다. 그러나 추락한 뒤 요추1번(허리 윗부분)이 골절됐다. 두 팔과 상체를 이용해 겨우 야영장 근처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고 구급차로 병원에 후송됐다.


사실 ‘화이트 라스타파리안’은 유사한 사고로 악명 높은 문제다.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한 공원관리인은 “공원 전체의 다른 루트에서 발생한 등반 사고를 합친 것보다 화이트 라스타파리안에서 발생한 사고가 더 많다”고까지 할 정도였다.


이 사건을 분석하며 미국산악회 측은 “볼더링은 근본적으로 위험한 스포츠”라고 하면서 몇 가지 지침을 제공했다. ▲높은 볼더 등반 시 크래쉬패드를 균형 맞춰 두 겹으로 쌓을 것 ▲아래에서 받쳐주는 ‘스파터’의 역할은 추락하는 등반자를 받는 게 아니라 크래쉬패드 안으로 추락하도록 유도하는 것 ▲높은 바위 볼더링에서 스파터는 무용지물일 수 있고 오히려 스파터에게 위험할 수 있음 ▲높은 바위에서 스파터는 크래쉬패드 위치를 적절하게 바꿔주고 겹쳐주어야 할 것 ▲6m 이상 높이에서는 절대 추락하지 말 것 ▲높은 볼더 문제 연습에는 톱로핑 사용 권장 ▲지역마다 난이도 체감 기준이 다르므로 등급보다 현지 바위 자체에 먼저 익숙해질 것 등이다.


76e7194dfdebd96465d1e5162b6bcdd2_1726712344_5015.jpg

미국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 있는 ‘화이트 라스타파리안’ 볼더 문제. 사진 빅터 핀토.


76e7194dfdebd96465d1e5162b6bcdd2_1726712344_9681.png
야외 볼더링에서는 스파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진 제임스 루카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