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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제동장치로도 후등자 확보 실패해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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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32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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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악회가 지적한 세 가지 확보 실수 


미국산악회가 희귀하게 발생한 암벽등반 사고를 분석해 주목된다. 지난 2023년 3월 14일, 멕시코 북동부에 있는 엘 포테로 치코 암장에서 발생한 일이다. 


미국인 리우 유에장이 동료와 함께 ‘타임웨이브제로’(600m, 5.12a)라는 암벽 루트를 등반하고 있었다. 유에장은 5.11b 급의 두 번째 피치를 후등으로 오르던 중, 8번째 볼트를 넘어서서 나타난 크럭스 구간에서 ‘테이크’를 외치고는 로프에 매달려 있었다. 그런데 8~9초 정도 흐른 뒤 갑자기 제동 없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위의 확보자는 엉겁결에 딸려 내려가는 등반자 쪽 로프를 맨손으로 잡으려다가 손에 큰 화상을 입고 말았다. 


다행히 로프가 블랙다이아몬드사 확보기구 ‘ATC 가이드’의 로프 구멍에 끼이면서 추락은 20여 미터 아래에서 멈췄다. 유에장은 1피치 중간 즈음에 멈추게 됐다. 기적적으로 중상은 면했다. 바로 옆에서 등반하던 다른 팀의 도움으로 무사히 바닥까지 내려진 뒤 즉시 출동한 지역 구조대에 의해 후송됐다.


당시 확보자는 고난도 등반을 하는 능력은 있으나 자연암장에서 멀티피치 등반 경험은 몇 번 되지 않은 초보자였다. 미국산악회의 분석에 의하면, 확보자는 총 세 가지 실수를 범했다. 먼저 로프에 등반자가 매달렸을 때 ‘제동 손’은 항상 로프를 감싸 쥐고 있어야 하는데 두 손을 다 놓고 있었다. 


그리고 로프가 빨려 내려갈 때 엉겁결에 확보자 쪽 로프가 아닌 등반자 쪽 로프를 잡으려고 시도했다. 


마지막으로, 매달리려고 하던 후등자 쪽 로프를 느슨하지 않고 팽팽하게 하려고 ‘ATC 가이드’의 고정 카라비너를 옆으로 당기고 말았다. 후등자가 그때 매달리면서 로프가 아주 빠른 속도로 빨려 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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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 가이드로 후등자 확보를 볼 때, 후등자 쪽 로프를 팽팽하게 하려고 고정 카라비너를 당겨 올리는 장면.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 리우 유에장.



4a67b59211fb524854a429cf20949575_1702600349_1274.jpg멕시코에 있는 엘 포테로 치코 봉. 중앙 좌측에 사고가 발생한 타임웨이브제로 루트가 있다. 사진 토비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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