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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역사 문제로 비판받은 캐나다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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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1,92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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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시기 흑역사 반성하는 캐나다 산악계 


캐나다 국립공원 당국이 두 가지 사유로 네티즌의 호된 비판을 받았다. 


첫째는 환경문제다. 국립공원 측은 자체 인스타그램의 팔로워가 5십만 명을 넘어선 것을 자축하기 위해 캐나다 국립공원은 ‘500K’라는 글자 모양의 풍선을 들고 사진을 찍어 계정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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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립공원 측이 풍선을 사용해 촬영한 기념사진.


그러자 비판이 이어졌다. 환경 지킴이를 자처하는 국립공원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대형 풍선으로 기념행사를 하는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지적이다. 
풍선은 쓰레기만이 아니라 다른 유용한 용도에 쓰이는 헬륨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서구에서는 증가하는 환경 의식과 함께 풍선에 대해서도 사용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물론 공원 측은 해당 풍선을 날려 보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립공원은 포스트를 삭제했다.


다른 비판은 이 포스트가 올라오기 바로 전날 아메리카 원주민의 비석 없는 751개소 묘지가 서스캐처원주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5월에도 원주민 아동의 시신 215구가 묻힌 묘지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발견돼 캐나다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둘 다 오래된 기숙학교 옆 공터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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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캐처원주 기숙학교 옆 공터에서 비석 없는 매장지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레이다 장비를 활용해 묻힌 시신을 탐색하고 있다. 사진 코웨세스 퍼스트네이션.


20세기 내내 캐나다에서는 원주민 문화를 말살하기 위한 정책으로 원주민 자녀는 의무적으로 기숙학교에 보내져야 했고, 그 과정에서 대량 살상 행위가 있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기숙학교 교육을 담당했던 가톨릭교회 측은 비석을 없앤 일에 대해 사과하며 진상 조사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같은 선상에서 북미 산악계를 중심으로 식민자의 이름을 딴 산 이름, 암벽등반루트 이름을 바꾸는 캠페인이 최근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포레이커산→술타나, 헌터산→베구야, 레이니어산→타호마, 세로피츠로이→세로찰텐 등등이 제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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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현지 부족민] 스쿼의 젖꼭지’란 뜻의 모욕적인 산 이름을 토속적 이름인 ‘벌드이글피크’로 바꾸는 기념행사에서 앨버타주 캔모어시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마리 콘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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