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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레이 빙벽장 보수 공사 둘러싸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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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원회, 수력발전소, 등반가 사이 다른 입장 표출 


미국 콜로라도주의 유레이 얼음공원은 지난 25년 동안 미국 중부권에서 최고의 인공빙벽장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이 빙벽장에 지난 3월 6톤가량의 낙석이 떨어져 일부 시설이 파괴됐다. 빙벽에 물이 뿌려지는 파이프 일부, 물이 흘러가는 수로관, 수로관 옆으로 이어진 철제 다리 일부가 파손됐다. 이 수리 공사는 충분한 기금이 조성돼 11월 마무리되었고 12월 중순 정상적인 개장을 앞두고 있다. 다만 그 과정에 여러 주체 간에 갈등이 발생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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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이 얼음공원 전경. 사진 에이미 쿤.


빙벽장에 뿌리는 물이 흘러가는 수로관은 빙벽 용도로 건설된 것이 아니라, 아래쪽에 있는 에릭 제이콥슨이라는 인물이 소유한 수력발전소 용이다. 유레이시에서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빙벽장 운영위원회와 제이콥슨 사이에는 중재자를 통해 협약을 거쳐, 수로관은 제이콥슨이, 파이프는 운영위원회가, 철제 다리 등 주변 공사는 양쪽이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모자라는 공사비용은 기금을 모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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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낙석으로 붕괴된 철제 다리. 사진 피트 데이비스.


그런데 기금 모금 문구가 문제였다. 문구에서 낙석 사고는 ‘재난’이었고 유레이 빙벽장을 ‘되살리기’ 위해 기금을 모금한다고 한 것이다. 등반가들은 불만이었다. 유레이 빙벽장을 오래 이용했고 각종 대회도 주관해 온 안드레스 마린은 빙벽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파이프 비용만 있으면 되고, 빙벽장에 접근하려면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다리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가면 된다고 주장했다. 터무니없이 많은 공사비를 들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다른 유명 등반가 돈 글랜 역시, 수로관을 고치는 것은 빙벽장 살리기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하며 운영위원회는 지출 내역을 모두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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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이 얼음공원 위쪽 철제 다리 아래로는 수력발전용 수로관이 지나가고 이 수로관에 파이프를 연결해 얼음을 얼린다. 사진 유레이얼음공원.


한편 유레이에서는 처음으로 이번 시즌에 2021/2022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중 한 대회가 개최된다. 빙벽등반이 상대적으로 덜 활성화된 미국에서 국제산악연맹 빙벽대회는 지난 15년 역사에서 단 네 차례만 개최됐었다. 유레이 빙벽등반가들에게는 대회장을 멋지게 꾸미고 싶은 소망도 있어서, 비록 예산은 적잖이 소모됐지만 철제 다리를 원상복구 시킨 것에 만족하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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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으로 수력발전용 수로관이 파손되어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 유레이얼음공원 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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